[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황소’ 황희찬이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브리스틀 시티를 상대로 75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다만 결정적 기회를 연달아 놓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 속에 침묵을 지켰다.
황희찬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브리스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오른쪽 측면 공격수 곤살루 게드스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간 황희찬은 특히 하프 스페이스(측면과 중앙 그 사이 공간)에서 연계에 집중하면서 공격 전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연계에 집중하면서도 역습 시엔 빠른 스프린트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해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황희찬은 그러나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 기회를 잇달아 놓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후반 3분 주앙 고메스의 컷백이 연결되자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그는 오른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공은 골문 위로 높게 떠 올랐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황희찬은 본인도 민망했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후반 26분에는 곤살루 게드스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 앞으로 침투한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황희찬은 진한 아쉬움을 삼켰고, 게드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황희찬은 이후 후반 30분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희찬은 볼 터치 32회 동안 패스 24회를 시도해 18회 성공했다. 슈팅 2회를 때렸지만, 모두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상볼 경합 승리 3회와 피파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평점은 6.4점으로 울버햄프턴 내에서 가장 낮았다.
한편 이날 라얀 아이트누리와 로드리고 고메스의 연속골로 앞서가던 울버햄프턴은 스콧 트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2시즌 연속 대회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 통산 4차례 정상에 오른 울버햄프턴의 마지막 우승은 65년 전인 1960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