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que Setien Barcelona 2020Getty

결승 오르고도 경질→‘오피셜’ 공식발표 나온 지 48시간 만에…1년도 안 돼 베이징 떠난 세티엔 감독, 유럽무대서 ‘러브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중국 슈퍼리그(CSL) 베이징 궈안 사령탑직에서 경질된 키케 세티엔(67·스페인) 감독이 다시 유럽무대로 복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레인저스(스코틀랜드)가 세티엔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고려하면서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1일(한국시간) “세티엔 감독이 개인 물품을 다 챙기고 떠나면서 비행기에 탑승한 바로 그날 레인저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면서 “베이징에서 경질된 세티엔 감독이 레인저스의 러브콜을 받기까지는 채 4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베이징은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티엔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과 가족 문제로 인해 신중한 검토 끝에 사임서를 제출했고, 구단 이사회는 사임을 승인했다”면서 “그동안 세티엔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세티엔 감독은 지난해 12월 베이징 지휘봉을 잡았다. 베이징은 CD 루고와 라스팔마스, 레알 베티스, 바르셀로나,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등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공격적이면서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확고한 전술 철학을 갖춘 세티엔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선임했다.

세티엔 감독은 부임 후 기대에 부응했다. CSL 개막 후 16경기 무패(11승5무)를 달리고, 중국 FA컵에선 8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이후 간혹 패하긴 했지만 꾸준히 승점을 챙겨 상위권에 올라 CSL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고, 중국 FA컵에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가 문제였다. 베이징은 CSL에서 4경기 동안 1승(3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동아시아권역 E조 조별리그에선 꽁안 하노이(베트남)와 2대 2로 비기고 맥아더FC(호주)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에 세티엔 감독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결국 베이징은 참지 못하고 결단을 내렸다. 구단 이사회는 더는 세티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경질을 통보하면서 10개월 짧은 동행을 마무리했다.

베이징은 세티엔 감독이 개인사로 인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지만 일제히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은 ACL2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를 통과하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자 세티엔 감독에게 크게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임 10개월 만에 떠나게 된 세티엔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올해까지였던 계약을 일찍 종료하게 됐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티엔 감독은 이런 가운데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레인저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유럽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레인저스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1승(5무1패)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무르자 앞서 6일 러셀 마틴 감독을 경질했다.

소후닷컴은 “세티엔 감독이 베이징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아 떠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레인저스가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며 “레인저스는 부진한 출발 속에 8위에 그치자 마틴 감독을 경질했고, 세티엔 감독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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