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que Setien Barcelona 2020Getty

결승전에도 올랐는데 ‘깜짝’ 경질, ‘오피셜’ 공식발표 나왔다…바르셀로나 사령탑 출신 1년도 채 되지 않아 베이징과 결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중국 슈퍼리그(CSL) 베이징 궈안이 키케 세티엔(67·스페인) 감독과 결별했다. 선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베이징은 세티엔 감독의 개인사로 인해 결별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중국 현지에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고 전하고 있다. 세티엔 감독은 “그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끝으로 떠났다.

베이징은 5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티엔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과 가족 문제로 인해 신중한 검토 끝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구단 이사회는 사임을 승인했으며, 세티엔 감독은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티엔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세티엔 감독은 지난해 12월 베이징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 CSL에 발을 디뎠다. 베이징은 CD 루고와 라스팔마스, 레알 베티스, 바르셀로나,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등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공격적이면서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확고한 전술 철학을 갖춘 세티엔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선임했다.

세티엔 감독은 부임 후 기대에 부응했다. CSL 개막 후 16경기 무패(11승5무)를 달리고, 중국 FA컵(중국축구협회배)에선 8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이후 베이징은 간혹 패하긴 했지만 꾸준히 승점을 챙겨 상위권에 올라 CSL 우승 경쟁을 펼쳤고, 또 중국 FA컵에선 결승전에 진출해 구단 통산 6번째 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6경기가 문제였다. 베이징은 CSL에서 4경기 동안 고작 1승(3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동아시아권역 E조 조별리그에선 꽁안 하노이(베트남)와 2대 2로 비기고 맥아더FC(호주)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에 세티엔 감독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결국 베이징은 참지 못하고 결단을 내렸다. 구단 이사회는 더는 세티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경질을 통보하면서 10개월 짧은 동행을 마무리했다. 베이징은 세티엔 감독이 개인사로 인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지만 중국 현지에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베이징이 세티엔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베이징은 항상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왔고, 구단 이사회는 세티엔 감독에게 ACL2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를 통과하라는 최소한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세티엔 감독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서 “구단 이사회는 최근 맥아더에 완패한 것에 크게 불만을 품었고 결국 세티엔 감독을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공식전 32경기 동안 19승7무6패의 성적을 남긴 채 베이징을 떠나게 된 세티엔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올해까지였던 계약을 일찍 종료하게 됐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코칭 및 지원스태프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라도 베이징을 응원하겠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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