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여름 휴식기에 돌입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본격적으로 선수단 개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자연스레 ‘골든보이’ 이강인(24)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큰데, 현지에선 이강인이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 구상에 없어 방출될 거로 내다봤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14일(한국시간)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PSGINSIDE-ACTU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용해 “PSG의 시즌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이제 구단 경영진은 상황을 정리할 때가 됐고, 몇몇 선수들이 짐을 싸고 있다”며 “이강인과 루카스 에르난데스는 이번 여름 잔류하지 못할 거로 보인다. 이들은 분명히 PSG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강인이 올여름 떠날 거란 주장은 이미 이전부터 나왔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출전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PSG가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 없는 이강인과 계속 동행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만큼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3500만 유로(약 563억 원)를 책정했다.
실제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출전, 엔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지난겨울 흐비츠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후반기 들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특히 PSG가 일찌감치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프랑스 리그1 최종전에서 결장했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단 1분조차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크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강인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새 시즌 다시 한번 더 ‘트레블’을 목표로 삼은 엔리케 감독은 이미 확고하게 굳혀진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고, 로테이션 자원도 자신의 전술에 어울리는 데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채우길 원하고 있다. 이미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올여름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린 상태다.
풋01은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이강인과 에르난데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에게 의존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두 선수를 내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PSG는 이강인과 에르난데스를 헐값에 매각하지 않을 생각이다. 적절한 이적료로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강인은 현재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나폴리는 지난여름부터 이강인을 노렸고, 올여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만 아직 실질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맨유 역시 꾸준히 이강인을 주시해왔으나 아직 따로 공식적으로 제안을 하진 않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달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를 마치고 향후 거취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PSG에 남든지, 이적하든지 간에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좋은 모습으로 이바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