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SPL)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차별대우하는 것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면서 반기를 들더니, 보이콧을 선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를 향해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고 할지라도, 그 누구도 자신이 속한 클럽을 넘어서는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6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SPL은 공식발표를 통해 “SPL은 모든 클럽이 동일한 규칙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며 “각 클럽은 자체 이사회, 경영진, 운영진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 영입, 지출, 전략에 관한 결정은 지속 가능성과 경쟁적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재정적 틀 안에서 해당 클럽이 직접 내린다. 이 틀은 전체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알나스르에 합류한 이후 클럽에 전적으로 헌신해 왔으며, 클럽의 성장과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느 엘리트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는 매 경기 승리를 원한다”면서도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고 할지라도, 그 누구도 자신이 속한 클럽을 넘어서는 결정권을 갖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SPL은 “최근 이적시장 활동은 클럽의 독립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 클럽은 특정한 방식으로 전력을 강화했고, 다른 클럽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며 “이는 모두 클럽이 승인된 재정적 기준 내에서 내려진 클럽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프린스 투르키 빈 압둘아지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알리야드전에서 출전을 거부했던 호날두가 오는 7일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이히타드전에서 또다시 결장할 거로 예상되자 SPL이 직접 나서서 호날두에게 보이콧 선언을 철회하라고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최근 호날두는 알나스르와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까지 SPL을 대표하는 4개 클럽의 지분을 각각 75%씩 보유하고 있는 PIF와 갈등을 빚으면서 경기 출전을 거부, 이른바 보이콧을 선언했다. 호날두가 PIF와 갈등을 빚게 된 건 PIF가 유독 알힐랄만 편애하는 점에 불만을 가지면서다.
당장 올겨울만 놓고 봐도 알나스르는 선수 보강을 요청했지만 PIF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하이데르 압둘카림 한 명만 영입한 반면 알힐랄은 파블로 마리와 카데르 메이테, 무라드 알하우사위, 술탄 마다쉬 그리고 카림 벤제마까지 영입했다. 특히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를 떠나 알힐랄로 이적한 건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자연스레 PIF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스쿼드를 탄탄하게 보강한 알힐랄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고, 제대로 된 보강이 없는 알나스르는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상황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서 분노한 호날두는 결국 PIF에 반기를 들면서 보이콧을 선언했다.
호날두는 그뿐 아니라 PIF가 최근 알나스르 경영진에 포함된 시망 쿠티뉴 단장과 조제 세메두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권한을 정지시키는 등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에도 크게 분노했다. 쿠티뉴 단장과 세메두 CEO는 호날두와 오랜 시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경기 연속 출전을 거부한 호날두는 만약 이대로 PIF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알나스르와 계약을 해지하고 떠날 수도 있을 거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 FC가 호날두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이적설이 나오는 등 호날두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호날두는 2023년 알나스르에 입단해 지금까지 통산 127경기 동안 111골(22도움)을 터뜨리며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다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SPL은 물론이고 사우디 슈퍼컵과 킹스컵(사우디컵),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등에서도 우승에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