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삼바 특급’ 호드리구(24·레알 마드리드)가 어쩌면 올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을 거로 보인다. 그가 최근 들어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호드리구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그를 향해 관심을 보인 구단들이 일제히 영입을 위해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일(한국시간)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펼쳐졌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패배한 다음 날부터 그는 집에 갇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드리구가 그동안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이적설이 나오고, 또 사우디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때마다 “난 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년 더 머물고 싶다. 내가 도움이 되고 중요하다고 느끼는 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어릴 적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걸 꿈꿔왔고, 이곳은 나의 ‘드림 클럽’”이라면서 부인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이라는 꿈을 위해 싸웠지만,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현재 팀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한 차례 크게 좌절한 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호드리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중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했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에게 집중되자 심리적·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실제 현지에선 호드리구가 아무리 맹활약을 하더라도 비니시우스와 벨링엄, 음바페에 관한 소식을 먼저 다루고, 호드리구는 그 뒷전이라 주목도가 덜하다.
호드리구는 이에 진지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그는 조만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사임하고 샤비 알론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만약 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원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동행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이적을 추진하면서 이별할 생각이다.
마르카는 “새롭게 부임할 가능성이 큰 알론소 감독이 본인에게 잔류해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하면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적을 모색할 것”이라며 “몇 달 전 그는 사우디 복수 구단으로부터 수익성 있는 제안을 받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생각이 없어 거절했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유럽 주요 구단들로 이적을 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드리구는 지난 2017년 산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지난 201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브라질리언답게 드리블과 개인 기술이 상당히 빼어나고, 또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특히 중요한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이 압도적이다. 이 외에도 연계 능력이나 공간 이해도 능력도 뛰어나다.
24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재능을 자랑하면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호드리구는 프로 통산 350경기(87골·58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에 사실상 이룰 수 있는 우승도 다 이뤘다. 스페인 라리가 3회와 UCL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호드리구는 ‘삼바 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매김해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당시 18살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금까지 A매치 통산 33경기(7골·1도움) 출전했다. 이 기간 그는 월드컵과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등 굵직한 메이저대회도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