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떠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득점력이 저조해 고심이 깊은 토트넘이 올겨울 ‘파격적인’ 이적을 계획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불만을 품으면서 이적을 고심 중인 호드리구(24·레알 마드리드)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피차헤스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호드리구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했으며, 호드리구를 공격 시스템의 핵심 선수로 만들기 위해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355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서 “토트넘은 호드리구가 제임스 매디슨, 사비 시몬스와 함께 공격 시스템의 핵심이 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호드리구를 노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공격진에서 확실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에이스’가 없는 탓이다. 실제 모하메드 쿠두스를 제외하곤 공격진들의 활약이 저조하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샤를리송 등 최전방 공격수들은 물론, 시몬스와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윌송 오도베르 등 2선 자원들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토트넘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지금까지 최다 득점자가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이다. 판 더 펜은 6골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4골(2도움)을 터뜨린 존슨과 히샤를리송,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2위에 올라 있다. 3위는 2골을 넣은 텔과 파페 마타르 사르다.
토트넘은 이에 올겨울 공격진 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클래스가 높으면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단 최대 주주인 ENIC 그룹에서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호드리구 영입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호드리구는 올겨울 이적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당초 그는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의사가 없다고 누누이 밝혀왔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불만이 쌓인 데다, 새롭게 부임한 샤비 알론소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입지가 줄어들어 이별을 고심 중이다.
피차헤스는 “호드리구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그는 불만을 품고 있으며 올겨울 진지하게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토트넘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기를 바라는 호드리구에게 주전 보장을 약속하면서 영입을 추진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8000만 유로의 제안을 수락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드리구는 2017년 산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01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브라질리언답게 드리블과 개인 기술이 상당히 빼어나고, 또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특히 중요한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이 압도적이다. 이 외에도 연계 능력이나 공간 이해도 능력도 뛰어나다.
24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재능을 자랑하면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호드리구는 프로 통산 366경기(87골·61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에 사실상 이룰 수 있는 우승도 다 이뤘다. 스페인 라리가 3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드리구는 ‘삼바 군단’ 브라질 국가대표 주전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2019년 11월 당시 18살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지금까지 통산 35경기(9골·1도움) 출전했다. 이 기간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4 미국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등에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