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구단들이 다르윈 누녜스(25·리버풀) 영입 계획을 세웠다. 안필드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사우디행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안필드 와치’는 8일(한국 시각) “사우디 구단들이 누녜스에게 관심이 있다. 리버풀은 이미 이적료를 책정했고,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라며 “사우디 구단들은 누녜스를 영입할 준비가 됐다. 누녜스는 사우디 이적을 단호히 거절할 생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 아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누녜스가 사우디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번 시즌 누녜스는 공식전 24경기에서 4골(3도움)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단점인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슬롯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52.4분으로, 확실한 주전과는 거리가 있다.
슬롯 감독이 디오구 조타(28)나 루이스 디아스(27)에게 9번 역할을 맡기면서 누녜스는 백업 혹은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누녜스를 향한 기대가 사라진 슬롯 감독이 다가오는 여름에 그를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누녜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지면서 사우디 구단들이 영입 기회를 포착했다.
어느 구단이 누네스를 영입 명단에 넣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네이마르(32)와 동행을 마무리할 알힐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안필드 와치’는 “사우디로 향한 몇몇 스타들이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에 알힐랄과 계약이 만료되는 네이마르가 해당 목록 최상단에 있다”라며 “누녜스가 어디로 향할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사우디 구단들은 안필드에서 불확실한 누녜스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인 누녜스는 리버풀이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공격수다. 알메리아, 벤피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22년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8,500만 유로(약 1,281억 원)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는 리버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였다. 당시 엘링 홀란(24)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두 선수 사이에 라이벌리도 형성됐다.
리버풀은 누녜스가 폭발적인 신체 능력을 활용해 홀란 못지않게 수많은 골망을 흔들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홀란과 달리 누네스는 실망스러운 골 결정력을 드러내며 곧바로 계륵 신세가 됐다. 그는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경기에서 9골(3도움)을 넣는 데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1골(8도움)을 비롯해 공식전 18골(13)을 터트렸으나, 여전히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위르겐 클롭(57·독일) 감독이 떠나고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에는 입단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