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조슈아 지르크지(24)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맨유를 떠나도 잉글랜드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8일(한국 시각) “지르크지는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희망한다“라며 ”에버튼과 웨스트 햄이 지르크지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지르크지는 이번 시즌 베냐민 세슈코(22)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르크지는 지난 시즌 공식전 49경기에서 7골(2도움)을 넣는 데 그쳤다. EPL 기록만 놓고 보면 32경기 3골(1도움)로 매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60억 원)에 미치지 못한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지르크지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식전 4경기 출전이 전부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20.5분으로 백업 신세다.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은 프리시즌에도 지르크지에게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고, 이에 그를 계획에서 제외했다.
맨유에서 입지가 줄어든 지르크지는 새로운 팀을 찾기로 했다. 이대로면 북중미 월드컵 꿈을 이루기 힘들다. 지르크지는 최근 부진으로 네덜란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지르크지가 이적에 관심을 보이자, EPL 타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격 자원 보강이 필요한 에버튼과 웨스크 햄이 그 주인공이다.
두 팀 모두 최전방 득점력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에버튼은 시즌 잭 그릴리쉬(30)와 일리망 은디아예(25)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베투(27)는 그렇지 않다. 경기마다 여러 번 기회를 날리며 실망을 안겼다. 웨스트 햄은 재러드 보언(28)에게 편향된 공격 루트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지르크지가 보유한 능력을 믿겠다는 생각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지르크지는 높은 축구 지능과 기술을 토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공격수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만드는 데도 능하다. 또한 지르크지는 최전방뿐 아니라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출전할 수 있어 활용도가 상당하다. 볼로냐 시절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장점이 거친 EPL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르크지의 최대 단점인 경합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좀처럼 거친 수비수들과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부분이 발목을 잡았고, 맨유 생활에 타격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