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마커스 래시포드(27)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후벵 아모링(39·포르투갈) 감독 부임 후 입지가 좁아진 래시포드는 이적시장이 열리면 맨유 유니폼을 벗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래시포드는 18일(한극시각) 헨리 윈터 기자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로 향할 준비가 됐다. 맨유를 떠나도 부정적인 마음은 없을 것이다. 그게 인간으로서 나의 모습이다”라며 “상황이 나쁘다는 걸 아는데 더 악화시키지 않을 거다.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떠났는지 봤고, 그렇게 떠나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에서 허덕이던 래시포드가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부임한 아모링 감독은 래시포드를 향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3백을 활용하면서 2선 공격진에 변화를 줬는데, 윙어인 래시포드는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계륵이 됐다.
래시포드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명단 제외라는 수모를 겪었다. 아모링 감독은 래시포드가 경기장 안팎에서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해 그를 벤치에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미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더비 이전부터 자리를 잃었다. 아모링 감독은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하면서 래시포드를 교체로 기용했다.
팀 내 입지가 달라진 래시포드는 결국 이적을 결심했다. 직접적으로 맨유를 떠나 다른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맨유는 래시포드 앞으로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흔쾌히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앞서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토트넘 등 유럽 대항전에 나서는 구단들이 그를 지켜봤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8일(한국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래시포드는 이번 겨울이나 다음 여름에 맨유를 떠날 유력한 후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지난주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고주급자인 래시포드를 내치고 재정적인 여유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성장해 줄곧 이 팀에서만 뛰고 있다. 그는 맨유 통산 426경기 출전해 138골과 63도움을 기록했다. 2005년 맨유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2016년 1군 팀으로 승격해 얼굴을 알렸다.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래시포드는 위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팀을 구했다.
기복이 있었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간판이 됐다. 2022-23시즌에는 공식전 56경기에서 30골과 9도움을 올리며 잠재력이 완전히 터지는 듯했다. 시즌이 끝나고 래시포드는 맨유와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그러나 2023-24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8골과 5도움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