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강인(23)의 절친으로 알려진 카를로스 솔레르(27·이상 파리 생제르맹·PSG)가 올여름 떠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PSG 감독 밑에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 탓에 불만을 느껴 이별 가능성이 제기됐던 그가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한국시간) 기브 미 스포츠, 미러, 폿볼 트랜스퍼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솔레르는 웨스트햄에 합류하길 원하는 가운데 이미 개인 합의를 맺었다. PSG와 웨스트햄 사이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PSG가 올여름 솔레르를 매각할 계획인 터라 협상이 시작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이적이 성사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솔레르가 PSG를 떠나길 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2022년 PSG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부상이나 징계 등 별다른 이유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63경기(8골·8도움)에 출전하는 동안 선발로 나선 건 3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44.6분이다.
특히 솔레르는 지난 시즌엔 중요한 일전 때마다 기회를 받지 못한 데다, 선발 기회를 받더라도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윙백이나 풀백 등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시즌을 치르는 동안 윙백과 풀백 포지션으로 기용할 자원이 한정적인 탓에 엔리케 감독은 솔레르를 ‘임시방편’으로 활용했다.
솔레르는 결국 입지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설 자리를 잃자 불만을 느끼더니 앞서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파리 생제르맹이 스쿼드 뎁스를 유지하고자 솔레르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에 그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다가 올여름 재차 이적을 위해 움직였다.
당초 솔레르는 레알 소시에다드, 비야레알, 세비야 등 스페인 라리가 복수 구단과 연결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 애스턴 빌라 등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폭풍 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웨스트햄이 솔레르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영입전에 뛰어들더니 개인 합의를 맺었고, 솔레르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게 떠 올랐다.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PSG 포스트는 “지난 2년 동안 PS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솔레르는 올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최근 몇 주 동안 라리가로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재로선 웨스트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훌렌 로페테기(57·스페인) 웨스트햄 감독은 솔레르를 원하고, 이미 핵심 선수로 만들 구상을 마쳤다. 솔레르 역시도 웨스트햄으로 이적하기를 간절히 원해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웨스트햄은 완전 영입 조항이 의무적으로 발동되는 조건으로 임대 영입할 계획이다. PSG와 웨스트햄은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레르는 지난 2016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해 6년 동안 주축으로 활약하다가 PSG 입단한 미드필더다. 당시 5년 계약한 그는 PSG와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다. 솔레르는 지난여름 이강인이 합류하자 격하게 환영하면서 적응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과거 발렌시아 시절 한솥밥을 먹으면서 ‘절친한 사이’로 지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