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명단(26명)에 포함되고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순민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이달 A매치를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민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겨우내 ‘친정’ 광주FC와 동행을 마친 후 대전으로 새 둥지를 튼 후 데뷔전이었다. 이순민은 새 시즌 대전의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완장을 차고 나섰다.
이날 이순민은 백 스리 바로 앞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고, 또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중책을 맡았다. AFC 아시안컵을 이유로 대전으로 적을 옮긴 후 제대로 된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그는 이미 대전에서 몇 년간 뛰었던 선수처럼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면서 중원을 지탱했다.
실제 K리그의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순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39회를 시도해 30회 성공시켰는데, 특히 이 과정에서 전진 패스 19회를 시도해 12회나 성공시켰다. 또 가로채기와 클리어링 각각 6회씩, 슛 블록 4회, 볼 경합 승리 4회, 상대 공격 차단 2회 등을 기록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이민성 대전 감독은 경기 후 “계속 대전에 있었던 선수 같다. 너무 잘 녹아들고 있고, 특히 오늘 중원에서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대전에 너무 필요했던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너무나도 만족한다”며 이순민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퍼포먼스를 펼친 이순민은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이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26일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을 앞두고 소집명단 구성을 위해 선수 파악 작업에 나서면서 이날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별칭)’을 찾았다.
당장 지난달까지 태극마크를 달아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순민은 황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더 A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크다. 이날 보여준 활약상을 놓고 봤을 때 단순히 승선에 그치지 않고, 태국과의 2연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현재 A대표팀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고민이 많아 변화가 필요한 만큼, 이순민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