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병훈 감독한테 추천해줬죠.”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올겨울 FC안양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센터백 토마스(네덜란드)를 직접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를 갖지 않고 독일 출장길에 올랐다. 전술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이 감독은 독일 팀들이 공격적인 백 스리 전술을 활용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올 시즌 공격적인 백 스리 전술을 선보일 계획을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센터백 보강을 계획하고 있던 유 감독에게 눈여겨봤던 토마스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이 감독의 추천을 받은 유 감독은 구단과 체크한 후 토마스를 영입했다. 이 감독이 추천한 토마스는 현재까진 성공적인 영입이다. 토마스는 개막전 울산 HD전에 선발 출전해 이창용과 함께 철벽수비를 보여주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실제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토마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걷어내기 10회와 볼 차단 3회, 소유권 획득 4회, 슛 블록 3회를 기록했다. 또 볼 경합 4회를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K리그 데뷔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이다.
이 감독은 “제가 독일에 갔을 때 토마스를 봤다. 유 감독하고는 원래 자주 통화를 하는 사이였는데, 통화를 하다가 유 감독이 원래 영입하려던 센터백과 협상이 잘 안 됐다고 하길래 토마스를 유 감독에게 추천해줬다. 그 후에 유 감독이 구단과 상의한 후에 영입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좋게 평가한 토마스를 직접 영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원래 저희는 외국인 쿼터를 센터백 영입으로 채울 생각이 없었다”고 답한 후 “또 몸값이나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부천은 외국인 쿼터를 공격수 영입으로 채웠다. K리그 무대 검증을 마친 측면 자원 갈레고(브라질)와 몬타뇨(콜롬비아)를 데려왔고, 또 2000년생 측면 자원 티아깅요(브라질)를 영입했다. 이들은 바사니(브라질)와 카즈(일본)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부천의 공격을 책임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갈레고와 몬타뇨 모두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전술을 이해하고, 또 컨디션도 좋다. 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가 되고, 또 바나시와도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티아깅요도 기대가 된다. 아직 어리고 처음 외국 생활이라서 적응하고 있는 단계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부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듬해부터 2년 연속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친 이 감독은 올해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승격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선수들하고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승격을 목표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