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을 벤치로 밀어낸 후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경쟁자이자, ‘프랑스 네이마르’로 불리는 데지레 두에(19·이상 파리 생제르맹·PSG)가 활약상을 인정받으면서 재계약을 체결하는 분위기다. PSG는 급여 대폭 인상과 계약기간 1년 연장을 조건으로 두에와 새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1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에는 PSG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면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PSG는 이런 두에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두에 역시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았지만, PSG에서의 생활에 만족해 동행을 이어갈 생각이다.
아직 재계약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차차 논의하면서 조율이 필요하지만, PSG는 두에의 활약상을 인정해 급여를 대폭 인상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600만 유로(약 98억 원)로 PSG 내에서 중위권이다. 기존에 2029년 6월까지였던 계약기간도 2030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할 거로 관측됐다.
실제 두에는 이번 시즌 활약상이 경이롭다. 당초 지난여름 PSG에 입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나이가 어린 그는 쟁쟁한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것처럼 보였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더니 단숨에 핵심으로 도약했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두에를 무한 신뢰하면서 매 경기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두에는 겨울 휴식기(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19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으로 따져보면 40.8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모든 경기를 다 뛰었고,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66.7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꾸준히 기회를 받은 두에는 엔리케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전반기 동안 1골·2도움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들어서 12골·10도움을 기록하며 180도 달라졌다. 이 같은 활약상 속 최근 “두에는 마치 네이마르를 보는 것 같다”는 극찬과 함께 프랑스선수노조(UNFP) 선정 3월 프랑스 리그1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눈부신 활약 속 두에는 팬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입단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팀 내 슈퍼스타로 꼽히는 마르키뉴스와 아슈라프 하키미, 우스만 뎀벨레 등을 제치고 지난달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인기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물론 3월 한 달 한정이긴 하지만, 그의 최근 인기와 주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VIPSG는 “유니폼 판매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른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하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인기와 주가가 얼마나 대단하지를 확인시켜준다”며 “두에는 네이마르에게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플레이와 성숙한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유니폼은 매장에서 인기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두에는 포지션 상 이강인과 직접적인 경쟁자였다. 두에 역시 이강인처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가짜 9번)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시작은 이강인이 앞섰다. 이강인은 전반기 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후반기부턴 두에가 중용받기 시작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겨울 이적시장 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이에 따른 포지션 이동이 발생하면서다.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와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주로 내세웠고, 두에를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외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