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이정협, 후반기 반등 자신감

[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현재 순위표 맨 아래에 있지만 강등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잔류뿐만 아니라 작년과 같이 반전을 이루어 내지 않을까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정협(31·강원FC)은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부진에 빠져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강원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는 남은 시즌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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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여름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정협은 지금까지 통산 61경기(선발 35경기) 동안 6골 3도움을 올리며 활약한 최전방 공격수다. 특히 그는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다.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김대원(26)과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현준(20)에게 이목이 쏠렸던 터라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줄곧 최전방을 책임지면서 장점인 연계플레이와 탄탄한 신체조건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협은 하지만 이번 시즌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월 말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3개월여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앞서 지난달 말 복귀해 모든 대회에서 6경기(선발 3경기)를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도움 하나가 전부다.

 

'설상가상' 강원이 저조한 득점력 속에 현재 K리그1 12개 구단 중 최저 득점(11골) '불명예'를 안고 있어 최전방 공격수로서 책임감이 막중한 이정협은 부담감이 상당하다. 여기다 앞서 외국인 공격수 디노(29·무소속)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떠난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감도 큰 터라 압박감도 느끼고 있다.

 

이정협은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뗀 뒤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던 동안 동료들한테 정말 많이 미안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지 못해서 빨리 복귀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아직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많이 자책도 하고 있고, 휴식기 때 개인 운동도 많이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후반기 동안 최대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부진에서 탈출하려면 득점도 필요한데, 제가 당장 득점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우선 주위에 능력이 좋은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전방에서 최대한 많이 뛰고 수비수들과 싸우면서 기회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새롭게 부임한 윤정환(50) 신임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정협은 "감독님께서 일단 자신감을 많이 강조하셨다, 밖에서 바라봤을 때 '모든 선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또 '계속해서 패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패배 의식 때문에 서로를 못 믿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감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위기에서 탈출하자고 중점적으로 이야기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울산현대에서 함께 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 추구하는 전술이나 색깔, 또 선수들한테 요구하시는 점들이 비슷하다"며 "선수들이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들을 빠르게 잘 받아들인다면 분명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은 최근 2연패 포함 8경기(2무6패) 동안 승리가 없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여전히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11위(2승6무10패·승점 12)에 머물러 있다. 언제든지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반전시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당장 성적이 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준비한다면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이정협은 "현재 순위표 맨 아래에 있지만 강등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잔류뿐만 아니라 작년과 같이 반전을 이루어 내지 않을까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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