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우승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 위기’ 겪은 지 1년 만에…전북, K리그 최초 10번째 별 달았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면서 가까스로 생존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녹색전사’ 전북 현대가 불과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 전북은 통산 10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통산 10회 우승은 단연 K리그1 최다이자 최초 기록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듀오’ 콤파뇨와 티아고의 연속골을 앞세워 수원FC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승점 71(21승8무4패)을 쌓은 전북은 2위 김천 상무가 승점 55(16승7무10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렸고,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킥오프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앞에서 콤파뇨가 높게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던 전북은 콤파뇨 대신 투입된 티아고가 후반 16분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 11분마저도 다 흘러가면서 주심이 휘슬을 불자,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 집결한 팬들은 오오렐레를 노래하며 우승을 즐겼고, 선수들 역시 한데 모여 춤을 추면서 우승을 만끽했다. 포옛 감독은 팬들에게 다가가 양손을 다 펴면서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는 제스처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승강 PO까지 간 끝에 겨우 살아남았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전북은 지난해 10승12무16패, 승점 42에 그치면서 10위로 마무리해 승강 PO로 향했고, K리그2 서울 이랜드FC를 꺾고 가까스로 잔류했다. 이후 명가 재건에 나선 전북은 겨우 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사령탑 포옛 감독을 선임하고 공수에 걸쳐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했다.

전북은 결국 1년 만에 ‘탈바꿈’에 성공했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승리 DNA’를 회복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정상화에 성공한 전북은 비길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고, 질 경기를 무승부를 거두면서 과거 왕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막강한 기세를 이어갔고 이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직전에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 “지난 시즌은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철학을 내세워서 선수들과 함께 우리가 잘하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 선수단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 또 구단 역사를 다시 가지고 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던 포옛 감독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냈다.

전북은 K리그1 최초로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전북은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년에 이어 올해 정상에 올랐다. 또 통산 6번째 조기 우승이다. 전북은 승강제 이전(2011년)에 1차례, 승강제 이후 5차례 조기 우승을 차지했다. 최철순은 전북의 10회 우승을 모두 함께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포옛 감독은 함흥철 감독(1983년·할렐루야), 장운수 감독(1984년), 이차만 감독(1987년), 비치케이 베르털런 감독(1991년·이상 대우 로얄즈), 차범근 감독(2004년·수원 삼성), 빙가다 감독(2010년), 황선홍 감독(2016년·이상 FC서울), 조세 모라이스(2019년), 김상식(2021년·이상 전북)에 이어 K리그1 역대 10번째로 부임 첫해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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