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 Ancelotti 2022-23Getty

'감독 모시기 어렵네' 딜레마 빠진 삼바 군단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삼바 군단 브라질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난항에 빠진 상태다.

브라질 대표팀은 개혁을 암시했다. 바로 외국인 사령탑 선임이다. 콧대 높던 브라질 축구계에서도 연이은 월드컵 부진을 이유로 이제는 해외 사령탑 영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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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후보 중 최근 안첼로티의 브라질 대표팀 부임설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매체 'ESPN'에서는 시즌 후 안첼로티의 브라질 대표팀 부임 소식을 전했다.

ESPN 보도 후 본 매체(골닷컴) '스페인 에'은 안첼로티의 브라질 부임설에 대해 잘못된 정보라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협회 또한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통해 '안첼로티와 합의된 게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물론 무산된 건 아니다. 다만 안첼로티는 아직 레알 사령탑이다. 계약 기간 이후라면 모를까, 버젓이 직장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팀 부임설은 영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다만 브라질 대표팀은 비상이다. 새로운 사령탑을 데려와야 하지만, 국내는 이미 씨가 말랐다. 해외로 시선을 돌리자니, 생각보다 인기가 없다.

예전처럼 국내파 사령탑을 데려오자니, 트렌드에 뒤처진다. 그나마 치치 감독이 안첼로티와의 커넥션을 통해,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코린치안스에서 자국 최고 사령탑으로 불렸던 치치였지만, 예선전 무패에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꼽혔던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위협적이지 못했던 공격력 그리고 경기 막판 집중력이 무너진 탓에 승부차기 끝 8강에서 탈락했다.

브라질 탈락 원인은 선수진보다는 전술이 더 컸다. 선수진은 이미 수준급이다. 약점은 있어도 포지션별로 유럽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다만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필요했지만, 본선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한 번 무너지면 다같이 흔들렸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도 매번 그대로였다.

카를루스 알베르투 페헤이라와 둥가 그리고 스콜라리와 치치까지. 브라질 대표팀은 매번 전술 부재에 발목이 잡히며 무너졌다. 한 두 번이면 모를까, 벌써 5회 연속이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브라질 축구였지만, 이제는 트렌드에 맞춰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계획 중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그렇다고 어설픈(?) 사령탑을 모실 수도 없다. 막상 데려오려 해도, 수준급 감독을 모시기가 쉽지 않다.

과거만 하더라도 브라질은 수준급 명장을 배출했다. 지금은 아니다. 하나 같이 한계만 보여줬고, 우승은커녕 '배당률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브라질 선수들과 유독 합이 좋았던 안첼로티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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