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에 재진출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27, 버밍엄 시티)가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자신을 영입한 감독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백승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3/24시즌 EFL 챔피언십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32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지만, 백승호는 3선 미드필더로 중원의 안정감을 이끌었다.
후반 18분까지 총 63분을 소화했다. 이 시간 동안 키패스 2회, 지상볼 경합 승리 7회와 피파울 4회를 기록했고,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 각각 1회씩 성공했다. 또 걷어내기와 태클 각각 2회씩 올리면서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버밍엄 시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의 이같은 활약에 팀 내 가장 높은 점수인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동점골 주인공 조던 제임스와 도움을 기록한 코지 미요시와 동일한 평점이었다.
팀에 합류한지 약 한 달이 된 백승호는 이제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이적 후 총 5경기를 소화했는데 첫 2경기는 교체 투입이었고 최근 3경기는 모두 선발 출장했다.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버밍엄 시티를 둥지를 튼 만큼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33라운드를 마치고 버밍엄 시티 구단은 "모브레이 감독이 질병 치료로 인해 6~8주 간 공백기를 가진다"라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마크 베누스 코치가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백승호로서는 이제 막 잡은 주전 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베누스 코치도 백승호를 선발 미드필더로 낙점했고, 백승호는 영국 무대 진출 후 가장 좋은 활약으로 보답했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활약이 기대됐지만, 경기 중 상대의 강한 태클로 허리를 잡고 쓰러진 장면이 있었기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한 버밍엄 시티는 3연승에 실패하며 EFL 챔피언십에서 승점 38점(10승 8무 15패) 18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22위 스토크 시티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