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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 넓고 압박에 약해” 홍명보호 스리백 붕괴시켰던 ‘세계적 명장’ 안첼로티 감독, 2030년까지 ‘삼바군단’ 이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카를로 안첼로티(66·이탈리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로도 ‘삼바군단’ 브라질을 이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CBF)가 안첼로티 감독과 동행을 계속 이어가고자 진지한 논의를 나누면서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16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CBF는 안첼로티 감독과 203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CBF 사미르 사우드 회장은 지난달 “이 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안첼로티 감독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CBF가 안첼로티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려는 건, 그의 지도력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브라질 역사상 두 번째로 외국인 감독으로 기록된 안첼로티 감독은 부임 이후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등 공식전 8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4승2무2패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부임 이래 최다득점 차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당시 3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A매치 평가전을 치렀는데,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더니 이스테방 윌리앙과 호드리구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터뜨려 5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진은 한국의 스리백을 처참하게 붕괴시켰다. 안첼로티 감독도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세게 가져갔는데, 거기서 한국의 스리백 쪽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다”며 “또 이스테방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 침투하자 (한국의 스리백) 간격이 쉽게 벌어지면서 공략하기 쉬웠다”고 짚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실점 장면들은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장면이다. 우리가 실수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도 있고, 브라질이 잘해서 득점한 것도 있다.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스리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적 명장’ 중 한 명이다. 1992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레지아나, 파르마,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에버턴(잉글랜드) 등 수많은 빅 클럽들을 이끌면서 명성을 떨쳤다.

이 기간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랑스 리그1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해 본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우승(5회) 사령탑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쓸어 담은 ‘우승 청부사’다.

안첼로티 감독은 특히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 그는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불화설이 거의 없었다. 또 주어진 환경에서 확실한 플랜A를 바탕으로 성적을 내는 데도 능하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브라질은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모로코, 스코틀랜드, 아이티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브라질은 무난하게 32강에 진출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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