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배웅기 기자 = 안방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마이클 캐릭(4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승에 들뜨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AS 로마와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과 마테우스 쿠냐의 멀티골을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2승 2패(승점 6)를 기록하며 순위를 17위로 끌어올렸다. 유럽 대항전 리그 페이즈에서는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이 나머지 진출권 8장을 놓고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맨유는 전반 11분과 18분 각각 마티아스 소울레와 도니얼 말런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13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데 이어 후반 38분과 42분 쿠냐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9월 11일 사바흐 FK전(4-0 승리) 이후 무려 54일 만의 승리였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승점 7(1승 4무 4패)을 쌓는 데 그치며 17위로 처져 있다. 이달 애스턴 빌라, 리버풀, 브렌트퍼드를 차례로 만나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급선무다. 로마전 승리로 사기를 어느 정도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이다.
캐릭 역시 로마전 승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요한 승리다. 선수단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으려 한다. 지금 상황을 냉정히 돌아보고 침착함을 유지한 채 이번 주말에 있을 또 다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승리 후 안도감이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안도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잘 해내고자 하는 선수단의 의지가 결실로 이어져 기뻤다. 모두 온 힘을 다해 버텨 냈다"며 "모두가 갈망하던 감정을 함께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뜻깊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 나 자신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맨유는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빌라와 2026/27 PL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끝으로 캐릭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다볼 수 있는 수정 구슬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이번 주말을 바라보고 있다. 빌라를 상대하는 정말 중요한 경기가 예정돼 있고, 이 경기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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