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55·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처음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체스터 시티 홈구장)을 찾을 예정이다.
8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15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방문해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떠난 이후 첫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의 복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되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립위원회로부터 제기된 115건의 혐의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맨체스터 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직접 방문을 요청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고 더 나아가 구단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소식에 정통한 샘 리 기자는 “구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은 무엇이든 피하고 싶어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다른 핵심 인물들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맨체스터 시티에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EPL 사무국이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EPL 독립위원회는 맨체스터 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 사이에 ▲스폰서들과 허위 계약을 통해 인위적으로 수익을 조작한 사실, ▲허위 회계 보고서를 제출해 재정 상황을 은폐한 사실, ▲EPL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과 UEFA 재정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사실, ▲조사 비협조 및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는 곧바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일에는 EPL 독립위원회가 스폰서들과 허위 계약을 통해 상업적 수익을 8억 3천만 파운드(약 1조 4671억 원) 부풀렸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알리면서 “EPL 독립위원회가 제기한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 아울러 본 사건과 관련하여 구단의 모든 입장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방대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지난 10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면서 EPL 6회, UCL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5회,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1회 등 수많은 우승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도 EPL 독립위원회의 유죄 판결 이후 곧바로 무죄라고 반박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항상 맨체스터 시티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또 “전 세계의 모든 맨체스터 시티 팬 여러분, 제가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저는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맨체스터 시티의 모든 관계자들과 선수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소중한 팬 여러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