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네트워크] 법대로 하는 VAR, 기계적 판단의 위험성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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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만 본다면 바란의 퇴장은 올바른 판정이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세밀한 판단이 부족한 기계적 판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골닷컴] 로빈 바이너르 기자 / 번역: 이준영 인턴기자 = 지난 14일(한국시간 기준) 프랑스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었다. 스웨덴전에서 패배하며 일격을 당한 프랑스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전반전까지는 프랑스의 우세였다.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준 프랑스는 사무엘 움티티와 지브릴 시디베의 동점 골과 역전 골에 힘입어 2-1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논란의 장면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나왔다. 프랑스의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24, 레알 마드리드)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잉글랜드 델레 알리(21, 토트넘)에게 범한 파울이 문제였다.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비디오 판독 시스템) 판정이 시작됐다. 주심은 두 선수 간 접촉이 있었는지 확인했다. VAR의 판정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들어 라파엘 바란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23, 토트넘)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은 결승골을 넣은 프랑스의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바란의 퇴장과 케인의 페널티킥 골 이후 경기의 판세는 한 때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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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경기규칙 (Laws of the Game) 제12조, ‘파울과 부정행위’ 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직접 프리킥은 공격자가 다음의 공격방해 상황을 당했을 때 선언된다. 주심의 판단하건대 수비자가 공격자를 넘어트리거나 그런 의도를 가지고 위험한, 무모한, 과격한 수비행위를 하는 상황이다.’

바란이 알리를 넘어트린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VAR이 내린 퇴장판정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VAR의 이런 철저한 기계적 판정은 상식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비디오 리플레이를 봐도 바란이 델레 알리를 악의적으로 넘어트렸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바란의 수비 시도가 다소 서툴러 실수를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서투른 플레이 때문에 접촉이 생겼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 퇴장까지 선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나 지금처럼 이중처벌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현대축구에서는 페널티 에어리어안에서 일어난 파울에 대해서 페널티킥에 퇴장까지 함께 선언하는 것은 이중처벌의 우려가 있어 지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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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란이 정말로 공을 뺏으려고 명백히 알리를 넘어트리는 수비를 시도했다면, VAR 판정없이 경고 한 장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VAR의 PK 상황 개입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었다. VAR 판정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페널티 키커의 심적 압박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이 우려가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 경기가 베네수엘라와 잉글랜드의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이다. 베네수엘라는 후반 74분 PK를 얻어냈지만 VAR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지연됐다. 결국, 베네수엘라 페냐란다(20, 말라가)의 킥은 잉글랜드의 수문장 프레디 우드먼(20,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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