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항저우의 무리한 정책에 희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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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항저우를 떠나는 것일까? 골닷컴 네트워크의 후즈청 기자가 팩트를 알려왔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홍명보 감독과 항저우 뤼청의 동거가 1년 6개월 만에 마침표를 향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4일부터 홍명보 감독이 팀 훈련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수뇌부와 계약 해지 협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한 뒤 선발라인업에 4명의 20세 이하 선수를 의무 기용하게 한 구단 정책에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은 변함 없이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평행선을 달린 양자는 마찰을 피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 언론은 현 상황에 대해 항저우 구단보다는 홍명보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중국 갑급(2부)리그에서 4승 2무 4패로 10위를 기록 중인 항저우지만 부진이라고 단언하기는 애매하다. 2위 베이징 런허와는 승점 5점, 3위 선전FC와는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최근 2경기에서 6골을 실점하며 패한 것은 분명 안 좋은 내용과 결과였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은 반전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걸고 구단에 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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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의 중국 에디션인 「골닷컴 바이두」의 후즈청 선임 기자는 항저우와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올 시즌의 이상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단 항저우는 홍명보 감독이 팀을 떠난다는 보도를 인정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구단의 부단장인 황판농은 중국 언론에 “홍명보 감독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질을 전제로 한 협상은 들이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이미 대다수 중국 언론은 결별을 직감하고 있다. 

후즈청 선임 기자는 “항저우의 올 시즌 정책은 감독에게 과도한 부담을 줬다. 구단주의 가혹한 강요에 희생당했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의 송웨이핑 구단주는 지난 시즌 강등 후 새롭게 교체된 수뇌부에게 무리한 유스 정책을 던져줬다. 1군 스쿼드 30명 중 10명 이상을 20세 이하 선수로 짤 것을 지시했다.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키운 젊은 선수들 대다수가 1부 리그 중상위권 팀으로 팔려갔다. 

홍명보 감독은 이 요구까지는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다음 요구는 도저히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송웨이핑 구단주는 1군 경기 선발라인업에 4명의 20세 이하 선수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구단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영입했다고 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선발라인업 구성에 구단 수뇌부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자국 선수 기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없애고 23세 이하 선수 의무 기용 조항을 넣고 있다. 하지만 항저우는 그 정책을 훨씬 상회하는 자체 정책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부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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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저우의 선발 명단을 대충 훑어봐도 11명 중 절반 이상이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돼 있고 그 중 4명은 20세 이하 선수였다”라고 말한 후즈청 기자는 “시즌 초반에는 할 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나왔다”라며 최근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항저우는 정신적 부담이 큰 원정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후즈청 기자는 “이런 정책이 성공하려면 홍명보 감독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주며 부담을 덜어줘야 했는데 항저우는 인내가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항저우의 경험과 리더십을 채우던 3명의 외국인 선수(매튜 스피라노비치, 안젤로 하몽, 데니우손)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며 팀의 위기는 더 커졌다. 최근 2경기에서 6골을 허용하며 연패를 당한 게 그 증거였다. 

항저우는 지난 2010년 4위, 2011년 8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부 리그 강등권을 맴돌았다. 광저우 헝다를 필두로 대부분의 중국 클럽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한 시점부터다. 특히 10억 위안(1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는 상위 7개 구단은 전국 7웅이라 불리며 위세를 드높이고 있다. 항저우는 최근 들어서는 2부 리그 중위권 팀보다 못한 규모의 재정으로 운영됐다. 결국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 첫해 강등되며 한계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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