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의 GOAL-ive] 손흥민은 '흥'이 났고, 토트넘은 '물'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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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흥'이 났고, 토트넘은 '물'이 올랐다

[골닷컴,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손흥민은 '흥'이 났고, 토트넘은 '물'이 올랐다.

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대 왓포드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절로 떠오른 생각이다. 토트넘은 그야말로 '물'이 오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내고 승리를 가져오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고 손흥민은 제대로 '흥'이 났다. 

이 경기 현장에서 발견한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면, 손흥민이 어느새 화이트하트레인 홈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확실히 얻었다는 것이다.  

1. 물 오른 토트넘, 뜻밖의 경기 양상 속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다 

4-0이라는 최종스코어만 보면 경기 내내 일방적이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경기지만, 현장에서 직접 본 전반전은 결코 토트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기였다.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였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포체티노 감독은 전반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 몇차례 그의 인근에 서 있던 사부심에게 다가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그리고 그는 첫 골이 터진 직후 바로 그 사부심과 가벼운 포옹을 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6분만에 좌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골문을 위협한 장면도 있었고, 특히 13분에 중원 돌파 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에릭센에게 스루 패스를 보내준 장면에서는 토트넘 홈팬들의 박수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팀이 잘하는 팀이고, 이기는 팀이다. 전반전이 의외의 양상으로 흘러가는가 싶던 전반 32분,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델레 알리가 선제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알리는 그림같은 과적의 중거리 슈팅으로 전 토트넘 골키퍼 고메스가 전력을 다해 점프를 해도 막을 수 없는 골을 결정지었다. 

첫 골이 터지고나자 최근 홈 경기에서 10연승을 달리고 있던(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11연승) '물 오른' 토트넘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비진의 다재다능한 자원 다이어가 손흥민의 공격 장면에서 자신의 앞으로 흘러오는 볼을 지체없는 슈팅으로 또 한 골을 성공시켰다. 11명의 선발 자원 모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자신감 오른 토트넘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0이 된 그 다음 순간부터는, 손흥민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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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대로 '흥'이 난 손흥민의 원맨쇼

전반 43분, 손흥민이 왓포드 골문으로부터 약 30m거리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현재 그의 자신감, 슈팅감각, 전체적인 폼이 얼마나 올라와있는가를 단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거리낄 것 없이 단 한 번의 턴 동작과 터치 후에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서 이날 자신의 첫 골을 터뜨렸다. 

그의 두 번째 골 장면은 더 '쉬웠다'. 그의 슈팅 상황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정말 쉬워보이는, 편안해보이는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날카롭게 찌르며 또 한 골을 추가했다.'정말 골을 잘 넣는 선수는 골을 쉽게 넣는 선수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이번 골은 오른발 슈팅으로 나온 골이었다. 

그 순간부터 약 20여분간 소강상태에 들어간 화이트하트레인은 케인이 투입된 후 해트트릭을 노리는 손흥민과, 그의 해트트릭을 바라는 홈팬들의 조화속에 물결쳤다. 후반전 막판에 손흥민이 놓친 두차례의 골 찬스 장면에서 모두 홈팬들의 진심어린 탄식이 터져나왔는데,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팀에 얼마나 많이 녹아들었는지를 현장에서 잘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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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리와의 세리머니, 케인의 농담, 그리고 홈팬들의 애정

이날 현장에서 토트넘의, 또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지난 시즌 이맘대쯤의 손흥민의 상황과 현재 손흥민의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생각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 때 '팀 동료들이 패스를 안 한다'라거나, 심지어 '불화설'까지 나돌았던 손흥민이었으나 지금은 누구하나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다. 토트넘 동료들과 홈팬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알리의 첫 골 직후 알리와 손흥민이 함께 보여줬던 세리머니,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이 들려준 해리 케인의 농담(본인이 한 패스를 손흥민이 놓친 것에 대해 앞으로는 패스를 하지 않겠다는 농담), 그리고 경기장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홈팬들의 애정까지. 그야말로 손흥민은 '흥'이 났고, 토트넘은 '물'이 올랐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경기였다. 

그리고 적어도 이 경기는 토트넘이 '물'이 오른 이유 중 손흥민의 '흥'이 크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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