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폼니시 감독의 10살 손녀가 함께 한국을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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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폼니시 감독의 외손녀 리사가 할아버지의 한국 방문에 동행하겠다고 떼썼다. 알고 보니 리사는 방탄소년단의 팬이었다.

[골닷컴, 부천] 서호정 기자 = 부천FC 1995 창단 10주년을 맞아 추억의 도시를 다시 찾은 발레리 니폼니시 前 감독. 그의 곁에는 10살 난 러시아 소녀가 함께 있었다. 이름은 리사, 니폼니시 감독의 딸인 타치아나의 딸. 즉, 외손녀였다. 

부천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는 니폼니시 감독에게 리사는 함께 가고 싶다고 매달렸다. 리사는 할아버지가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를 지도하던 당시 한국에서 4년 간 함께 살았던 엄마와는 달리 이전까지 한국땅을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다. 외손녀의 적극적인 부탁에 니폼니시 감독은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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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니폼니시 감독은 리사가 왜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한국행을 그토록 원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리사는 K-POP을 좋아하는,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팬이었다. 스마트폰 안에는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영상이 가득했다.

한국에 도착한 리사는 방탄소년단 관련 앨범이나 물품을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니폼니시 감독의 오랜 통역이 강창석씨는 “처음엔 리사가 하는 얘기를 이해를 못했다. 아이돌 그룹이라는데 내가 아는 최신 그룹은 EXO뿐이라 방탄소년단이 뭐하는 팀인지를 몰라서 리사를 애태웠다”라고 말했다. 

리사는 방탄소년단에서도 리드보컬인 지민(박지민)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머리 색깔도 지민처럼 일부분을 핑크색으로 염색하기도 했다. 니폼니시 감독은 수줍어하는 손녀를 보며 “왜 좋아하니? 이리저리 막 움직이는 모습이 멋지니?”라고 묻자 리사는 “귀여워요. 춤과 노래도 잘 하고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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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계기가 돼 할아버지의 한국행에 동행했지만 리사는 덕분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를 알게 됐다. 90년대 중후반 부천 축구의 중흥기를 연 니폼니시 감독은 K리그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외국인 감독으로 통한다. 부천 시내와 경기장에 할아버지의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와 대형 현수막을 본 리사는 한국인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걸 보며 신기해 한 모습이었다. 

부천FC와 팬들은 부천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옛 영웅을 만나며 추억에 빠졌지만 러시아에서 날아온 할아버지와 외손녀는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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