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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와 전혀 다른 행보, 日 미야모토 협회장 "월드컵 우승이 목표"

[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이 2050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출신 미야모토 츠네야스(47)가 제15대 JFA 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다시마 고조 회장에 이어 일본 축구 역사상 최연소로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고, 2004년 아시안컵 우승을 거머쥔 수비수였다.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감바 오사카 감독을 지냈고, 이후 행정가의 길을 걸으며 JFA 회장까지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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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행정가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운영하는 마스터 프로그램인 FIFA 마스터 코스를 완료했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법률 등 스포츠와 관련된 행정의 이론과 실무를 습득하는 석사 프로그램이다.

미야모토 회장은 최근 FIFA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축구계의 의사결정자가 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 커리어 이후 내 목표였다"라고 말한 그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어떤 사안을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매우 중요하다. 선수로서 축구를 이해했지만 한 쪽 앵글만 바라봤다. FIFA 마스터를 통해 역사적, 관리적, 법률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라고 했다.

성공적인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 커리어를 보내며 축구의 실전을 파악했다면, FIFA 마스터를 통해 행정과 운영 등 매니지먼트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행정적으로 퇴보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4선을 위해 AFC 집행위원 타이틀을 얻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근 전직 대한축구협회 직원 최호영씨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정몽규 회장이 축구 산업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협회가 퇴보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서며 협회 차원에서 2050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야모토 회장의 뜻도 같았다. 그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일본은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많은 일본 선수들이 현재 유럽 최고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월드컵 우승은 좀 다른 얘기다. 월드컵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꾸준히 잘 키워야 한다. 또 유럽 톱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숫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한국 축구팬 입장에선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3개월째 감독이 공석이다. 협회는 5월 중순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그 시점은 지났다. 감독이 없다 보니 50년 비전은 커녕, 눈앞의 목표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리더십과 행정력의 차이가 점점 양국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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