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Alaba Real Madrid injured vs Villarreal 2Getty Images

‘시즌 아웃’ 판정에도 포기 않고 재활 매진했는데…또다시 전열서 이탈,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 무산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판정받았던 데이비드 알라바(31·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만 바라보고 5개월여 동안 재활에 매진해 왔지만, 최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게 되면서 또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알라바는 이번주 수요일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회복과 치료 등을 거쳐 그라운드로 복귀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알라바는 자연스레 내달 중순에 개막하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이 무산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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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알라바는 지난해 12월 중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킥오프 33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높게 올라가 전진 수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렸고 중심을 잃더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알라바는 왼쪽 무릎을 부여잡으면서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끝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면서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라커룸으로 이동했는데, 이때 왼발은 땅에 딛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알라바는 “커리어 통틀어서 가장 힘든 시기에 놓였지만, 반드시 잘 이겨내겠다. 응원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건강하게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이후 알라바는 지난 2월 말부터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활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최근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해 우승 세리머니에도 함께했다.

알라바는 다만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은 최소 6개월은 회복과 치료, 재활을 해야 하는 데다,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 만큼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최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게 되면서 마지막 희망의 끈마저 끊어졌다.

비록 선수로 뛰진 못하지만, 알라바는 코치로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오스트리아와 함께할 전망이다. 랄프 랑니크(65·독일) 오스트리아 감독과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는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알라바를 코치로 합류시키기 위해 최근 연락을 취했고, 알라바는 조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고자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바는 지난 2010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약하다가 지난 2021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월드 클래스(월클)’ 수비수다. 풀백과 센터백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2009년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오스트리아의 핵심으로 활약한 그는 통산 A매치 105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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