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chel(C)Getty Images

[속보] 바이에른 뮌헨, 투헬 감독 잔류 원한다…새 회담 후 결정 번복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50·독일) 감독과 동행을 지속하기로 했다. 투헬 감독이 사임 의사를 드러낸 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내부 회담을 거쳤고, 끝내 투헬 감독 잔류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 회담이 끝난 후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구단은 투헬 감독과 협력해 사임 의사를 번복하기로 했다”라며 “투헬 감독은 지난 몇 주간 혼란스러운 상황과 울리 회네스(72·독일) 회장의 공개적 비판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의향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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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즌 만에 어떠한 트로피도 얻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애초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투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기 사임을 외치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그런데 우선순위였던 사비 알론소(42·스페인) 감독이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꼬였다.

뒤이어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랄프 랑닉(65·독일) 감독도 차례대로 바이에른 뮌헨의 접근을 거절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계속된 거절 속 한지 플릭(59·독일), 로베르토 데 제르비(44·이탈리아) 감독이 후보로 떠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을 다시 믿는 방안을 택했다.

이번 시즌 투헬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선수단 관리 능력에 문제가 떠오르며 입방아에 올랐다. 해리 케인(30), 에릭 다이어(30), 마누엘 노이어(38)가 축을 이룬 투헬 지지파와 요주아 키미히(29), 레온 고레츠카(29), 마테이스 데 리흐트(24)가 중심에 선 투헬 반대파로 나뉘면서 팀 내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그런데 이후 투헬 감독이 혼란스러운 팀 상황을 잘 정리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특히 투헬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던 데 리흐트가 주전 자리를 되찾은 후 투헬 감독에게 큰 신뢰를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시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에 큰 변화가 발생했는데, 주전 수비 듀오였던 김민재(27)와 다요 우파메카노(25)가 벤치로 내려가고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주전으로 도약했다.

아직 투헬 감독 잔류에 대해 모든 게 확정된 건 아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아직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점은 새로운 계약 조건이다. 투헬 감독은 최소 2026년까지 보장된 계약을 요구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과 합의를 이룬다면, 해당 계약을 막는 큰 장애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곧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헬 감독이 잔류한다면 김민재의 입지에 큰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중반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이후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김민재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자, 투헬 감독은 그 자리에 다이어를 투입했다.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에게 몇 차례가 기회가 왔지만, 김민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투헬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2번의 실수를 저질렀는데,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 여파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은 UCL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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