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Getty

부담감·압박감 이겨내고 PK 성공했지만…SON ‘북런던 더비’ 패배에 웃지 못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쏘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페널티킥(PK)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호골 뽑아냈다. 다만 토트넘은 이날 2-3으로 아쉽게 석패하면서 손흥민은 밝게 웃진 못했다. 손흥민은 ‘10(골)-10(도움)’ 클럽 가입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3~2024시즌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변함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데얀 쿨루셰프스키(스웨덴)와 제임스 매디슨(잉글랜드)과 티모 베르너(독일)로 이어지는 2선 라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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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상대로 통산 19경기에서 7골 2도움을 터뜨리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감이 쏠렸다. 다만 이날 그는 전반전 내내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이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진 데다 전방으로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손흥민은 볼을 잡아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특히 전혀 그답지 않은 슈팅을 보여주면서 토트넘 팬들을 좌절시켰다. 전반 45분 페드로 포로(포르투갈)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롱패스를 찔러주자, 뒷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허공으로 높게 떠 올랐다. 수비수들이 달라붙긴 했지만, 큰 견제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이었다.

토트넘이 0-3으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터라 손흥민으로선 후반전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강하게 전방 압박하고 또 성실하게 움직임을 가져가며 분투하긴 했지만, 정작 최전방 공격수로서 슈팅을 때린다거나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의 만회골로 스코어가 1-3이 되면서 한창 추격의 불씨를 태우던 후반 42분 손흥민이 아스널의 골네트를 갈랐다. PK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부담감과 압박감이 상당한 가운데서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성공시켰다. 4경기 만의 골맛을 보면서 동시에 EPL 16호골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하지만 득점포를 가동하고도 밝게 웃진 못했다. 토트넘이 한 골 차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진 못하면서 아쉽게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EPL을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인 ‘북런던 더비’, 그것도 안방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도 패한 터라 더 쓰라렸던 만큼 손흥민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슈팅 2회를 때려 유효슈팅 1회를 연결했다. 키패스와 지상볼 경합 승리, 반칙 유도 1회씩 기록했다. 평점은 7.5점을 받았다. 로메로 다음으로 토트넘 내 최고 평점이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에 희망을 주는 PK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다만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한편 이날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8패)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20승7무8패·승점 67)와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물론 토트넘은 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첼시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남은 상대가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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