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 혹은 한 여성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명성을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메간 라피노는 여자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들에게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전만 하더라도 라피노에 대한 평가는 월드컵과 올림픽 우승을 모두 거머쥔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그녀는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타이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제 라피노는 진정한 문화적인 슈퍼스타가 된 최초의 여자 축구 선수가 됐다. 미국을 넘어 처음으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떨친 성공한 스타가 됐으며, 심지어 축구 경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의식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축구 경기와 별개로, 라피노는 백악관에서도 거론되는 인물이 되었다.

올 한해 라피노는 필드에서뿐 아니라, 필드밖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월드컵 골든 부츠와 골든볼은 물론이고 FIFA THE BEST 어워드 여자 축구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했다. 이에 'GOAL 50'에서는 지난 여름 프랑스에서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라피노가 겪었던 승리를 기념하고자 한다.

그녀는 축구계를 넘어서 훨씬 더 많은 분야를 대표하는 이가 됐다.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도덕심을 점검하면서, 적어도 올바른 일들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피노는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활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고 성소수자 운동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는 것에 의문 부호를 던지면서 그녀는 성별 임금 격차 그리고 계층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여성 스포츠가 처한 입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거침없이 말하는 축구선수는 많지 않지만, 라피노는 경기장에서 그녀의 말을 뒷받침 할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고, 그녀가 남긴 것들은 굉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자기만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대부분 지역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에 반해, 라피노의 고향 레딩은 굳건히 공화당의 세력이 큰 지역이다. 

레딩의 미국 대표팀 축구 팬들은 오랜 기간 미국 팀의 색깔을 통한 그녀의 성공을 지지했었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항의는 몇몇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축구 선수가 피치에서만 보여주면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메건 라피노가 아니다. 경기장에서의 활약과 경기장 밖에서의 목소리는 양쪽 모두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만일 축구 선수로서 그녀가 지니고 있는 재능이, 운동가이자 그리고 이러한 것의 아이콘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절대로 이러한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FIFA 최우수상을 받을 때에도 이러한 기회를 활용했다. 그녀는 경기를 열심히 치르는 것, 그리고 팀 동료의 중요성에 대한 것과 같이 약간 진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축구 내 인종 차별을 강조하고자 했다. 

라피노의 이야기는 미국 여자 축구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이야기다.

1999년 아버지와 월드컵 결승전을 본 후 축구 선수가 되고자 결심했던 그녀는 이제 최정상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아주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

한때 운동선수들은 다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단 운동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라피노는 할 말은 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항하는 그녀의 입장은 한 영상에 의해 절정에 달했다. 그 영상에서 그녀는 만약 월드컵 우승 후 백악관이 초청한다 해도 “난 빌어먹을 백악관에 가지 않을거야”라며 외쳤다.

2016 대선에서 열린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 전역에 걸쳐 적대감 그리고 편협함을 표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라피노는 이를 용납하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불쾌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소외된 이들을 대변했다. 라피노의 경우 그녀의 파트너인 수 버드와 함께 ESPN의 바디 이슈 표지에 등장한 최초의 동성 커플이었다.

그리고 축구 선수로서, 그러니까 프랑스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그녀는 2골을 기록했다. 당시 그녀의 세레머니는 자신감이 있었다. 

성소수자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이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그리고 결승전 무대는 그녀를 다시 한 번 이 선상에 올려뒀다.

2011년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라피노는 피치 사이드로 향했다. 이내 옆에 있던 마이크를 들고 브루스 스피링스틴의 'Born in the U.S.A.'라는 노래를 불렀다. 해당 노래는 미국 하층민들의 삶을 대변한다. 또한 미국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전형적인 미국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그녀 자체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 만큼이나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점을 통해 자신을 대표한다. 그렇다고 해서 라피노가 모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녀는 미국을 사랑한다. 다만 변화를 원할 뿐이다. 그녀는 더 좋은 삶을 원한다. 그게 미국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면? 모르겠다. 그게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