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GOAL

20/21 분데스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 MVP는 레반도프스키

다사다난했던 전반기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시즌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면서 이번 시즌 일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시즌 시작이 평소보다 한 달 늦은 9월 18일에 시작했고, 17라운드가 아닌 13라운드에 전반기를 마치고선 2주 간의 짧은 휴식기를 가진 후 후반기가 재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겨울 휴식기가 2주 밖에 되지 않는 건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기간에 해당한다.

바쁜 일정들 속에서 부상자 및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이번 시즌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한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평소 전체 출전 시간 대비 70% 이상 출전을 기준으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50% 이상 출전(585분) 선수들 중에서 베스트 일레븐으로 선정했다.

다만 여전히 요슈아 키미히와 알폰소 데이비스, 니클라스 쥘레(이상 바이에른)을 비롯해 마르첼 자비처, 마르첼 할슈텐베르크(이상 RB 라이프치히), 파트릭 쉬크(바이엘 레버쿠젠), 요나스 호프만(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사샤 칼라이지치(슈투트가르트) 같은 선수들은 50% 출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아쉽게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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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GOAL


GK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수비 쪽에 문제가 많았다. 다비드 알라바는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실수가 잦았고, 니클라스 쥘레도 코로나 양성 반응 및 부상으로 결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키미히와 고레츠카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중원에서의 포백 보호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19실점으로 최소 실점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바이에른 답지 않은 수비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이 실점율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노이어 덕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2016/17 시즌 4월, 발가락 골절상을 당한 이후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있었고, 이후 부진에 빠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2020년 FIFA 올해의 골키퍼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키커 평점 2.69점으로 골키퍼 부문 부동의 1위.


RB 라스 벤더(바이엘 레버쿠젠)

레버쿠젠의 정신적 지주. 원래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산티아고 아리아스가 레버쿠젠에서 한 경기만을 뛰고선 A매치 기간에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신 해당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신체 능력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패스 차단 12회와 슈팅 차단 5회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고, 걷어내기(16회)와 가로채기(15회)에서도 팀 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사하고 있고, 정교한 패스로 후방 빌드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쌍둥이 동생 스벤 벤더와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키커 평점 3.2점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들 중에선 1위.


CB 빌리 오르반(RB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구단(9실점)이다. 그 중심에 바로 지난 시즌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이번 시즌에 돌아온 오르반이 있다. 그가 버티고 있었기에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다요트 우파메카노가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최소 실점팀이 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파메카노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안정감에선 앞선다. 이것이 그가 라이프치히 수비의 중추로 오랜 기간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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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에드몬드 탑소바(바이엘 레버쿠젠)

이번 시즌 전반기 레버쿠젠 상승세의 중심에 위치한 선수. 요나단 타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베테랑 수비수 스벤 벤더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동안 그가 수비 라인을 이끌었기에 레버쿠젠은 12실점으로 라이프치히(9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달릴 수 있었다. 공중볼에 약점이 있긴 하지만 뛰어난 발밑 기술을 바탕으로 후방 빌드업을 이끌고 있다(패스 성공률 90.1%에 경기당 패스 횟수 88회로 두 개 부문에 있어 모두 팀 내 1위). 키커 평점 2.61점으로 수비수 부문 1위.


LB 앙헬리뇨(RB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공격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베르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희찬과 알렉산더 쇠를로스, 그리고 저스틴 클루이베르트를 동시에 영입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측면 수비수인 앙헬리뇨가 놀라운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면서 베르너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팀 내 득점 공동 1위이자 공격포인트(골+도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이 앙헬리뇨와 같은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수행할 정도. 게다가 이번 시즌 들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도 발전하면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키커 평점 2.71점으로 수비수 부문 2위.


RM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전임 감독 니코 코바치 체제에서 외면을 받았으나 한스-디터 플릭 감독 밑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시즌 21도움으로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역시도 6골 7도움을 올리면서 도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찬스 메이킹도 2.9회로 분데스리가 전체 1위다. 무엇보다도 출전 시간이 1140분으로 바이에른 필드 플레이어들 전체 1위다. 그가 버티고 있기에 바이에른이 여전히 막강 공격을 자랑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MC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바이엘 레버쿠젠)

이번 시즌 들어 확실하게 한 단계 발전한 선수. 원래는 수비 하나만 잘 하는 미드필더였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번 시즌 역시도 무려 35회의 태클을 성공시키면서 팀 내 최다를 기록 중에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수비에만 그치지 않고 세트피스에서 높이를 바탕으로 벌써 2골을 넣고 있다. 이전까지 그는 8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단 3골에 그치고 있었다. 유로파 리그에서도 1골을 추가하면서 분데스리가 진출 이래로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일찌감치 수립한 바움가르틀링거다. 키커 평점 2.75점으로 미드필더 부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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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막시밀리안 아놀트(볼프스부르크)

볼프스부르크 유스 출신의 원클럽맨. 아직 만 26세이지만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3위(232경기)와 최다 골 8위(29골), 최다 도움 4위(28도움)를 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1년 뒤에 구단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아놀트이다(현 기록자는 디에고 베날리오로 259경기). 원래는 강력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비력이 발전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과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전엔 루이스 구스타부나 요슈아 길라보기 같은 보호해주는 선수가 필요했으나 이젠 그가 중원의 중심을 잡으면서 전반기 볼프스부르크의 호성적(4위)을 이끌고 있다.


LM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골의 사나이. 이후 자신감을 획득해서일까? 이번 시즌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 측면을 파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을 올리면서 뮐러와 함께 사이좋게 도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요 순간마다 뛰어난 개인 능력으로 공격 포인트를 양산해내며 크랙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세르지 그나브리가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고, 르로이 사네가 팀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코망의 활약 덕에 바이에른은 여전히 측면 공격에 강점을 가진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키커 평점 2.78점으로 측면 공격수들 중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CF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FIFA 올해의 선수.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수비 불안으로 최근 분데스리가 7경기 연속 선제골을 실점하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반도프스키가 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어준 덕에 9승 3무 1패 승점 3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13라운드까지 무려 17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전반기 독보적인 MVP. 키커 평점 2.38점으로 공격수 부문을 넘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독보적 1위다.


CF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20년 골든 보이 수상자. 부상으로 인해 뛴 경기 수 자체는 8경기가 전부이다. 하지만 10골을 넣으며 레반도프스키(17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당당히 달리고 있다. 제이든 산초가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토르강 아자르가 연이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홀란드가 버티고 있기에 도르트문트가 아직까지 팀 득점 4위(26골)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홀란드가 출전한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19득점(경기당 2.4골)을 올리면서 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결장한 5경기에선 7득점(경기당 1.4골)에 그치면서 2승 1무 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영향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키커 평점 2.5점으로 공격수 부문 2위를 넘어 전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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