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교체 보드gettyimages

[GOAL 이슈] 논란의 ‘교체 횟수’, 무엇이 문제였을까?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광주FC가 교체 횟수 초과 논란으로 몰수패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교체 횟수 규정 때문에 여전히 헷갈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규정부터 현 상황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보았다.  

광주는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광주가 선수 교체 횟수 제한을 초과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K리그1은 올 시즌 교체 가능 선수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렸고, 경기 중 선수 교체는 3회로 제한했다. 단 하프타임 선수 교체는 횟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광주는 이날 3회를 넘어 총 4회 교체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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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새롭게 바뀐 규정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의 교체 선수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고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팬데믹을 고려하여 한시적이던 운영 방침을 1년 더 늘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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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국내 대회의 경우 2021년 12월 31일까지 규칙이 적용되며, 국제 대회는 2022년 7월 31일까지다. 이에 연맹도 상위 레벨인 K리그1의 교체 인원수를 증가하기로 했는데 우선 올 시즌까지 적용한 뒤 2022년 이후 적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K리그 엠블럼 로고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K리그1 교체도 22세 이하(U-22) 자원의 활용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연맹의 대회 요강 제33조(선수교체)를 보면, U-22 선발이 2명일 시 최대 교체 인원은 5명이다. 단 교체 횟수는 3번으로 제한된다. 대신 하프타임(후반 킥오프 전)에 이뤄지는 교체는 횟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때 2명을 교체하면 최대 5명까지 가능한 셈이다. 

만일 U-22 선수 한 명을 선발로 출전시키고 후보에 한 명을 놔둘 시, 4번째 교체 인원 이내에 U-22 선수를 투입하면 최대 5명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U-22 선수가 명단에 없다면 교체는 2회로 줄어든다.

22세 이하 교체 룰 설명박병규

첫 도입이 되었던 시즌 초의 사례를 들어보자. 3월 6일 열린 제주와 전북전에서 전북은 U-22 자원인 박진성과 이지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후 전반 23분 박진성을 이주용과 교체했다. 후반 7분에는 정혁, 이지훈, 구스타보를 빼고 이승기, 일류첸코, 김승대를 한 번에 투입했다. 현재까지 교체 인원은 4명이지만 횟수는 2차례다. 그리고 후반 40분 최영준과 류재문을 교체하며 3차례 동안 5명을 교체했다. 

3월 7일 FC서울과 수원FC전도 살펴보자. 수원은 U-22 카드로 이기혁, 조상준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후 전반 19분 만에 이기혁, 조상준을 빼고 무릴로, 정충근을 투입했다. 선수는 2명이지만 횟수는 한 차례다. 그리고 하프타임때 정재용을 조유민과 바꾸었다. 이때 횟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후 후반 25분 한승규와 라스를 바꾸었고 후반 29분 김승준과 김호남을 교체했다. 수원 역시 3차례의 교체 횟수 아래 5명의 선수를 모두 바꾸었다. 다만 두 팀 모두 U-22 자원 2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에 이러한 교체가 가능했다. 

22세 이하 교체2박병규

그렇다면 광주는 이러한 규칙을 몰랐을까? 그렇지 않았다. 시즌 초로 다시 돌아가 보자. 광주는 위 두 사례처럼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선수를 교체했고 규칙을 이해하고 있었다. 

3월 17일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U-22 선발로 엄원상을 내세웠고 교체에 엄지성을 두었다. 그리고 하프타임에 김종우와 펠리페를 교체했고 후반 26분 김주공을 빼고 엄지성을 투입했다. 이후 2차례 교체를 골고루 하여 총 5명을 교체했다. 이때 광주는 총 5명의 선수를 교체했지만 하프타임 교체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3차례 기회에서 모두 활용했다. 

4월 7일 수원FC전도 마찬가지였다. 광주는 U-22 선발로 엄지성을 내세웠고 서브에 U-22 정현우를 두었다. 후반 27분 광주가 첫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희균, 엄지성을 빼고 이순민, 송승민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김원식을 빼고 한희훈을 투입했다. 여기까지 총 2차례로 3명을 교체시켰다. 최대 5명을 모두 활용하려면 후보에 있던 U-22 정현우를 투입해야 한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광주는 마지막 한 차례의 교체에서 U-22 정현우 카드를 4번째로 활용함과 동시에 5번째 선수인 이으뜸까지 투입했다. 즉 U-22 카드를 정해진 범위와 횟수 내에서 활용하며 최대 교체 인원까지 채웠다. 

22세 이하 교체3박병규

이번 제주전도 이와 비슷했다. 광주는 제주전에서 U-22의 엄원상, 엄지성, 허율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프타임에 김원식과 여봉훈을 바꾸었고 후반 8분 이으뜸과 이민기, 후반 29분 허율과 헤이스를 바꾸었다. 선수는 3명, 횟수는 2차례였다. 그리고 후반 39분 선수 2명을 교체하려 하였으나 엄원상과 김종우만 교체되었다. 그리고 후반 47분 엄지성과 김봉진이 교체되었는데 이 마지막 교체가 4번째 교체가 되면서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광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후반 39분 마지막 교체로 2명을 한 번에 교체하려 하였으나 대기심의 중재로 그러지 못했다. 당시 대기심은 교체가 한 차례 더 남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광주 측에서 마지막 활용 카드라고 전달했지만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심판진을 비롯한 운영 관계자, 제주 측 모두 경기 중에는 위반 사례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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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의 규정 인식도 도마에 올랐다. 해당 경기를 맡은 2명의 부심들은 올 시즌 K리그1에 배정된 심판이었지만 주심과 대기심은 각각 K리그2와 K3리그에서 승격한 심판들이었다. 시즌 중 심판들의 판정 및 평가에 따라 승격과 강등이 일어나지만 K리그1에만 적용되는 규칙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KFA 심판대한축구협회

광주 패배 좌절한국프로축구연맹

연맹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몰수패’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몰수패에 대한 규정이 해당 사안에 적용되는지 지켜봐야 하며, 시급하게 처리하는 것보다는 정밀한 판단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대기심, 경기감독관 등 보고서를 받고 경기평가회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징계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가 아닌 연맹 사무국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21일(화) 오후 4시 30분 안방에서 전북과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 구성원 모두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중에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칫 팀이 흔들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Getty Images 
그래픽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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