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기도 세레모니' 이영무 할렐루야 감독을 만나다

[김현민] '세계인의 축구네트워크' GOAL.com은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라마단 의식과 관련한 칼럼들을 연재하고 있다. GOAL.com 코리아는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종교구단인 할렐루야 FC를 방문해 축구와 종교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케이리그 승강제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았다.

안산 할렐루야 FC는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1980년에 국내 최초로 창단된 프로 구단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슈퍼리그(K-리그의 전신)' 초대 챔피언인 할렐루야는 하지만 1998년 한국에 IMF가 터지면서 해체되기도 했고, 2003년엔 원불교의 반대로 인해 익산에서 김포로 연고지를 옮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할렐루야 FC는 프로 축구 구단들 중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교 구단이다. 물론 유럽에도 기독교(레인저스)나 카톨릭(셀틱) 및 유대교(아약스) 등 특정 종교를 지지기반으로 설립된 프로 구단들이 있지만, 현재는 특정 종교색체를 내세우기 보다는 세계화에 발맞춰 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하기에 기독교를 전면에 내세운 할렐루야는 전세계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GOAL.com은 안산 할렐루야 FC 감독 겸 단장인 이영무 감독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할렐루야의 창단 배경과 활동, 그리고 종교적 행위가 축구라는 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영무 감독은 할렐루야 FC 창단 멤버로 골 세레모니를 기도로 한 1호 기도 골 세레모니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대한 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기술위원장 직도 수행하며 한국 축구계에 많은 공헌을 한 원로 감독이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와 같다.


'1호 기도 세레모니'의 주인공 이영무 감독의 당시 사진
 


GOAL.com(이하 GOAL): 안산 할렐루야 FC의 창단 배경과 취지를 알고 싶다.

이영무(이하 Lee): 안산 할렐루야 FC는 1980년에 창단된 팀으로 최순영 회장의 지원하에 기독교를 믿는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구단이다. 국내 최초의 프로 구단인 할렐루야는 한국 축구의 발전과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축구 선교를 위해 설립됐다. 아무래도 아마추어 구단으로는 해외 선교 등에 있어 한계가 있겠다 싶어 프로 구단 창단을 추진했었다.
 

GOAL: 기독교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기장, 예장, 성결교, 감리교 등 상당히 많은 분파로 나뉘어져 있다. 할레루야 역시 특정 교단과 연관이 있는가? 아니면 초교파적인 것인가?

Lee: 어느 교단에서 창단한 게 아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구단이다. 즉, 초교파적인 구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GOAL: 안산 할렐루야 FC가 단순한 예배나 기도를 넘어서 따로 기독교 관련 활동을 따로 하는 게 있는가? 특별한 활동 사안이 있으면 자세히 얘기해달라.

Lee: 군부대에 방문해 군인들과 경기를 치르기도 하고 간증 집회도 가진다. 클럽 설립 초창기에는 낙도섬이나 산간벽지 오지에 가서 그 곳 청년들과도 같이 축구 경기도 하고 가르쳐 주기도 했다. 현재도 고아원 및 소년원에 방문해 축구도 가르쳐 주고, 양로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선교 역시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도 2009 퀸스컵을 통해 '불교의 땅' 태국에서 전지훈련과 퀸스컵 참가 등 축구 내적인 활동과 선교활동을 병행했다.


GOAL: 선수들의 참여도는 높은가?

Lee: 부득이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거의 전원 참석한다.


 

GOAL: 연습 전후나 시합 전후에 특별한 종교적 의식을 가지나?

Lee: 정규 시합 때는 시합 전후에 간단한 기도 정도만을 할 뿐이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 봉사활동 및 친선전을 가질 때는 하프 타임에 간증이나 찬양, 그리고 워십 같은 활동을 할 때가 있다. 이번 퀸스 컵에서도 워십을 통해 관중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GOAL: 지원금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Lee: 안산시와 이랜드(매월 천만원 유니폼 스폰서 계약)로부터 공식적으로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외 각 교회와 개인(이영표 선수 포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있다. 다만 메인 스폰서가 없다보니 다소 열악한 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스폰서는 바로 하나님이다.
 

GOAL: 현재 K-리그 승강제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Lee: 승강제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태국이나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지역 리그들도 다 승강제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이게 잘 안 되고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엔 연맹도 열악하고 하다보니 축구 발전기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액수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GOAL: 비기독교인을 영입한 적이 있는가?

Lee: 시작부터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상관없이 영입해왔다. 도리어 비기독교인을 영입할 경우 비기독교인을 전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GOAL: 새로운 선수 수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신앙심? 혹은 실력?

Lee: 가장 원하는 건 당연히 믿음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프로팀이다. 즉, 비기독교인 중 실력이 있는 선수의 경우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면 되지만, 애초에 실력이 없는 선수의 경우 아무리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좀 곤란한 면이 있다.
 

GOAL: 비기독교인들을 전원 기독교인으로 개종시켰는가? 아니면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데 실패한 적도 있는가?

Lee: 할렐루야에 들어올 때 이미 선수들은 할렐루야 구단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입단 전부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다. 그러하기에 대부분 선수들이 아무 문제없이 팀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주 이따금씩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적을 요청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GOAL: 해외에는 할렐루야가 과거 익산에서 김포로 연고지를 이전했던 이유가 익산 원불교에서 할렐루야를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관련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Lee: 과거 할렐루야는 10여년간 전국체전에 전북 대표로 나갔었다. 그러하기에 전북 축구 연맹에서 할렐루야의 연고지를 익산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익산을 연고지로 했는데, 일부 극렬 원불교 신자들이 시에 찾아가서 시청에 가서 반대했었다. 참고로 익산에는 원불교 본부가 있다. 우리 역시 익산에 할렐루야 축구팀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굳이 시민들과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그 곳에 있기 보다는 연고지를 옮기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옮겼다.


GOAL: 안산 시민들 대부분이 안산시에 축구팀이 생긴 사실에는 기뻐하면서도 할렐루야라는 종교적 색체가 짙은 명칭에는 다소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의견은?

Lee: 먼저 안산을 연고지로 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안산은 아름다운 도시이고, 구장도 훌륭하며, 안산시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할렐루야 명칭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반발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설령 우리가 종교 구단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이들로부터 좋은 소리만을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가 우리는 특정 종교집단으로 구성된 구단이다.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이 문제는 앞으로도 꼬리표처럼 쫓아다닐 것이다.

다만 아무리 사람들이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명칭을 바꿀 생각이 없다. 할렐루야가 창단된 배경 자체가 기독교 포교를 위한 목적이었고, 국내 1호 프로 구단이자 K-리그 원년 챔피언으로서의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바꿀 생각이 없다. 게다가 명칭을 바꾸게 되면 한국 교회로부터의 후원은 끊어질 게 분명하다.
 

GOAL: 이영무 감독님은 한국인 1호 기도 골 세레모니로 유명하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기도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축구팬들 중 많은 이들이 기도 골 세레모니가 팀웍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Lee: 선수생활한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중요한 경기 전에는 압박감과 초조함이 굉장히 심하기에 선수들은 종교를 통해 마음에 평안을 가진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종교를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골을 넣거나 할 경우 선수들은 그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서 저절로 기도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사랑과 평화를 제일 덕목으로 여기기에 사실 팀 훈련이나 공동 생활에서 상당부분 팀웍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하기에 단지 골 세레모니에서 다른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고 해서 이 행위가 팀웍을 망친다고는 보지 않는다.


 

GOAL: 유럽 축구계에선 라마단 의식에 대해 찬반 양론이 일어나고 있다. 같은 종교인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러한 종교적 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Lee: 종교는 지극히 개인적인 거지만 팀도 생각해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팀에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어야 한다. 선수 본인이 금식을 하면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라마단 의식을 지켜도 상관이 없겠지만, 어찌됐든 경기력에 지장이 있어선 안 되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선수 시절 시합 전 철야 예배를 가진 적이 있었다. 철야 예배 후 경기에 나섰고, 당시 이거 상당히 어렵다는 느낌을 가졌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자기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GOAL.com: 만약 타종교계에서 축구단을 창단한다며?

Lee: 국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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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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