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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이 샬케와의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에서 측면 공격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0-2로 패했다.

레버쿠젠이 샬케에게 0-2로 패하며 3전 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구단 역대 기록이었던 분데스리가 8연승 행진(지난 시즌 막판 5연승 포함)도 막을 내렸다.

샬케와의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째 측면 공격에 능한 선수가 사실상 없다보니 공격 폭이 지나치게 좁았다는 데에 있다.

레버쿠젠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안드레 쉬얼레와 다니엘 카르바할을 이적 시키는 대신 손흥민과 지울리노 도나티를 영입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경우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슈팅을 때리는 공격수 성향을 가지고 있고, 도나티는 공격보다 수비 쪽에 더 무게 중심이 실린 선수라는 데에 있다.

이 중에서도 도나티의 성향이 레버쿠젠의 측면 공격을 저조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임자인 카르바할과 비교해서 따져보도록 하겠다. 도나티는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수비적인 안정감 면에선 도리어 카르바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도나티가 카르바할만한 측면 공격 지원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측면 공격은 카르바할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실제 카르바할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측면 수비수로선 상당히 많은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카르바할의 공백은 이번 샬케전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비록 도나티가 성실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하긴 했으나 카르바할을 대신하기엔 공격적인 면에선 아쉬움이 많았다. 무려 8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이 중 연결된 건 단 하나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레버쿠젠 왼쪽 측면 수비수 세바스티안 보에니슈의 경우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눈에 띄는 선수이지만, 그는 킥이 매우 부정확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속칭 '묻지마' 크로스를 남발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보에니슈는 4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으나 단 하나도 연결되지 않았고, 패스 성공률도 64%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즉, 측면 수비수들의 측면 공격 지원이 지난 시즌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레버쿠젠이다. 이를 샬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중앙 집중형의 수비를 펼치며 레버쿠젠의 좌우 날개인 손흥민과 시드니 샘의 침투를 저지해 나갔다. 결국 레버쿠젠은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럴 경우 손흥민과 샘이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측면 공격을 지원해줄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샘과 손흥민 모두 이 면에서 부족하다. 그나마 샘은 이번 시즌 자주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으나(15개 시도, 경기당 1.8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단 하나의 크로스도 시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동선마저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올라오는 형태로 고정되어 있다시피 하다. 이는 지난 3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 히트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하단 사진 참조).

물론 레버쿠젠이 올 여름 손흥민을 영입했고, 샘을 주전으로 쓰고 있는 건 플랜 A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손흥민과 샘에게 레버쿠젠이 원하는 역할은 득점 지원이지 크로스가 아니다. 그럴 거면 애초에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를 영입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슈테판 키슬링과 손흥민, 샘으로 이어진 '3S' 공격 라인은 지난 분데스리가 3경기에서 8골을 만들어내며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상대가 측면을 버리다시피 하면서 중앙 집중형으로 수비를 펼치 시 폭넓게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측면 공격 지원에 나서줄 필요성이 있다.

이는 전임자인 쉬얼레와의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도 단 18개의 크로스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경기당 0.5개에 불과했다. 반면 쉬얼레는 손흥민보다 3배 이상 많은 58개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스타일 면에서 유사하지만, 쉬얼레가 더 측면을 활용했다는 걸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레버쿠젠은 공격 쪽에 교체 카드가 현격히 부족하다. 옌스 에겔러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선수였고, 로비 크루스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게다가 이 두 선수는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선수들이 아니다.

지난 시즌엔 곤살로 카스트로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이로 인해 샘을 후반 승부수로 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카스트로가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기는 대신 샘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즉, 선발 라인업에서 골을 넣지 못할 경우 후반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전무하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에렌 데르디요크를 레버쿠젠에 복귀시켰으나 그는 지난 시즌 호펜하임에서 끔찍한 부진을 보이며 분데스리가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친정팀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 지 미지수에 가깝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종합하면 결론적으로 레버쿠젠의 가장 큰 문제는 플랜 B가 없다는 데에 있다. 플랜A 자체는 강하지만, A가 막힐 시 이를 대체할 B가 사실상 전무하다. 믿을 만한 교체 카드도 부족하다. 그러하기에 현재 팀이 보유한 선수 자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쩌면 손흥민과 샘의 측면 공격 지원 여부가 올 시즌 레버쿠젠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 요소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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