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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일본] 체사레 폴렌기 기자 = AC 밀란이 이상한 결정들로 가득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팀은 밀란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시즌 칼럼을 통해 재정 위기가 세리에A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는 너무 긴장을 늦추고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위기가 닥쳤을 때는 전력을 다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벤투스, 나폴리, 인테르, 피오렌티나 등 세리에A 구단 대부분은 많은 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선수단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구단주로 둔 밀란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로 수입을 얻게 되자 선수 영입에 나섰는데, 밀란이 선택한 선수들을 보면 팀의 경쟁력에 큰 의문이 생긴다.

밀란은 이번 시즌 들어 치른 네 번의 공식 경기에서 네 골을 실점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밀란이 지난 시즌부터 심각한 수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과거에는 프랑코 바레시와 빌리 코스타쿠르타, 최근에는 알레산드로 네스타에 티아고 실바까지 보유했던 밀란의 수비진은 현재 크리스티안 사파타와 필립 멕세가 구성하고 있다. 유일한 백업 수비수인 다니엘레 보네라는 벌써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따라서 밀란이 1,200만 유로라는 돈을 어째서 수비진 보강에 쓰는 대신 마리오 발로텔리, 스테판 엘 샤라위와 호비뉴가 있는 공격진에 알레산드로 마트리를 추가하는 데 썼는지는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 잠파올로 파치니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할 생각일까?

더 설명하기 어려운 영입은 바로 카카의 복귀다. 카카는 밀란에서 5백만 유로의 연봉을 받는데, 세금까지 계산하면 밀란은 1년에 1천만 유로가량을 지출해야 한다.

밀란은 2009년에 구단의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에 팔았다. 게다가 카카의 기량이 쇠퇴하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기에 팔았던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레알에서 카카는 4년간 프리메라 리가 85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그 중에서는 교체 출전이 잦았다. 지난 시즌에는 19경기만 소화했다.

카카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 밀란에서 카카를 아들처럼 대하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기꺼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정도다.

또한, 밀란은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셋(마시모 암브로시니, 마티유 플라미니,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잃고 나서 공격적인 성향의 카카를 투입하기 위해 포메이션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오죽하면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의 강력한 요청으로 카카를 영입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베를루스코니는 한 명의 플레이메이커와 투톱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카카의 자리는 사실 혼다 케이스케의 것이다. 혼다는 내년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밀란에 합류할 예정인데, 카카가 3월까지만 자리를 맡아두고 미국 무대로 떠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밀란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카카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의 영입 배경을 의심하는 시선도 많다.

가장 유력한 설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선수의 나이나 몸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유명한 선수 중에 가장 값싼 선수를 골랐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밀란은 안드레이 셰브첸코(첼시에서 임대), 호나우두,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그런 식으로 데려왔다가 매번 실패를 겪었다.

또 다른 설은 밀란이 그나마 최근에 가장 큰 성공을 안겼던 선수를 다시 데려와서 팬들의 마음을 달래려 했다는 것이다. 카카가 떠난 2009년 여름 이전까지 밀란의 시즌 회원은 4만 명이 넘었지만, 요즘은 2만5천 명을 겨우 넘는다.

밀란의 미래에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 의문이 가득하다. 이번 시즌 세리에A 팬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장 많이 제공할 팀은 바로 밀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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