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스터리지, 수아레스 그늘 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다니엘 스터리지가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과 함께 리버풀의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또한 스터리지는 8경기 연속 골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득점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스터리지가 또 다시 터졌다. 스터리지가 풀럼 원정에서 1골 2도움과 함께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리버풀은 전반 8분 만에 수비수 콜로 투레의 어처구니 없는 자책골로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리버풀엔 스터리지가 있었다. 스터리지는 41분경 스티븐 제라드의 환상적인 패스를 차분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터리지는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72분경 필립 쿠티뉴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해 동점골을 도왔다. 물론 이는 쿠티뉴 개인이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 없었으나 스터리지도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준 게 주효했다. 첼시와 볼튼에서 뛰던 어린 시절 탐욕스러울 정도로 슈팅만을 고집하던 모습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에 더해 스터리지는 82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를 주장 제라드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3-2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스터리지는 오늘도 골을 추가하면서 FA컵 1경기 포함 총 8경기 연속 골 행진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그가 부상 복귀 후 7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와 함께 그는 EPL 18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세르히오 아게로(15골)를 제치고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23골)에 이어 득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스터리지의 득점포는 최근 수아레스의 골 사냥이 다소 주춤하면서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수아레스는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고, 최근 EPL 5경기에 출전해 단 1골 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수아레스는 무려 8차례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스터리지가 대신 골을 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동안 스터리지는 팀 동료 수아레스의 놀라운 득점 행진으로 인해 다소 그늘에 가리워지는 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스터리지의 존재감은 실질적으로 수아레스 못잖았다. 스터리지는 수아레스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를 이빨로 깨물어 10경기 징계로 빠진 기간 동안 11골을 넣으며 그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운 전례가 있다.

이제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수아레스와 함께 막강 투톱으로 활약하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의 부상 복귀 후 리버풀은 7경기에서 5승 2무 무패를 달리며 FA컵 16강 진출은 물론 EPL 1위 첼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더 이상 스터리지를 수아레스의 부속물처럼 여기는 건 다소 부당한 처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스스로도 충분히 EPL 최정상급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 EPL 득점왕 경쟁은 리버풀 집안 싸움으로 펼쳐질 공산도 충분히 있다.


# EPL 득점왕 경쟁

1위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21경기 23골
2위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 18경기 16골
3위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17경기 15골
4위 에당 아자르(첼시) 26경기 12골
4위 야야 투레(맨시티) 24경기 12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