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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조쉬 클락, 편집 김영범 기자 = 아스날이 후반기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프리미어 리그 4위 탈환에 성공했다.

12월 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이 경기 종료 직전 미츄에게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팀의 분위기는 처참했다. 팬들은 직접 아르센 벵거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대로 아스날의 몰락이 시작되는 듯 보였다.

아스날은 리그에서 중위권에 머물러있었고, FA컵에서는 하부 리그 소속의 브래드포드 시티와 블랙번에게 패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현재 아스날은 위건을 4-1로 꺾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벵거가 주장했던 대로 4위 자리가 또 하나의 트로피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아스날이 후반기에 보여준 변신은 실로 놀라웠다.

위건전이 끝난 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안에는 "세상에 아르센 벵거는 오직 한 명 뿐"이라는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미 팬들은 다시 벵거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번에 벵거는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벵거가 어떻게 팬들의 기대치를 낮췄느냐는 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과감하게 인정했고, 순수 실력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교체했다.

팀의 주장인 토마스 베르마알렌을 벤치로 내린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베르마알렌은 연이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 페어 메르테사커와 로랑 코시엘니의 호흡이 무르익으면서 아스날은 두 선수가 주전으로 나온 17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벵거는 주전 골키퍼인 보이체흐 슈치에스니를 교체했다. 한동안 우카쉬 파비앙스키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고, 그가 갈비뼈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슈치에스니는 한 단계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벵거가 신임해온 잭 윌셔 역시 최근 3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직 그의 몸상태와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벵거는 그를 선발로 내세우고자 했던 욕구를 잘 참아냈다.

과거에 벵거는 윌셔의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했다. 벵거의 결단은 오히려 윌셔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애런 램지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결국 성장이 멈춘 것만 같았던 램지는 후반기 아스날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4월에는 아스날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왼쪽 측면은 나초 몬레알의 합류와 키에란 깁스의 성장으로 장점이 됐다. 산티 카소를라와 루카스 포돌스키 역시 아스날에 퀄리티를 더해줬다. 테오 월콧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고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14골 12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날의 올 시즌 '터닝 포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였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올 시즌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 어떠한 팀보다 1-0 승리가 많다는 점이다. 이처럼 꾸역 꾸역 승리를 챙기는 것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올 시즌에도 아스날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만약 다음 시즌 아스날이 웨인 루니, 스테판 요베티치, 마리오 고메스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고자 한다면, FA컵이나 리그 컵 트로피보다 당장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더욱 급하다. 월드 클래스급 선수가 아스날에 합류해야 벵거도 후반기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도약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아스날의 유일한 목표는 4위권 사수였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역경을 딛고 마침내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을 제쳤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단 한 경기만 더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그들의 임무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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