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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터내셔널] 에니스 코일루, 편집 김영범 기자 = 베슬리 스네이더(28)는 2010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손꼽혔다. 그러나 불과 30개월이 지난 현재 변방 리그로 이적을 하게 됐다.

2010년 7월, 축구 팬들 중 베슬리 스네이더를 경외감으로 쳐다보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인테르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끌었고 네덜란드 대표팀을 홀로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 올려놓다시피 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인 얄란데 카바우와 약혼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그저 완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부럽다.

물론 오라녜 군단이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안타깝게 패하고 말았지만, 스네이더가 1년 동안 보여준 엄청난 활약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을 했었지만,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뒤 인테르로 이적했다. 그리고 그는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세계 축구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아직 스네이더의 데뷔전을 기억하는 인테르 팬들도 많을 것이다. 당시 경기는 지역 라이벌인 AC 밀란과의 경기였고, 이때 인테르는 4-0 완승을 거뒀다. 스네이더는 마치 제자리를 찾은 듯 보였고 완벽한 활약으로 대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주제 무리뉴 감독 아래서 스네이더는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는 인테르가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승부였던 디나모 키예프전과 시에나전에서 모두 골들을 기록하며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스네이더는 강팀과의 경기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첼시와 원정 경기를 치렀을 때 스네이더는 8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일궈냈다.

인테르의 최대 고비는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인테르는 세계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던 바르셀로나를 만났었다. 쥐세페 메아챠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인테르는 바르셀로나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지만 스네이더가 이내 동점 골을 넣었고 인테르는 3-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대망의 결승전에서 인테르는 디에고 밀리토의 골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었다. 그러나 이 대회의 MVP가 스네이더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무리뉴가 2년 만에 팀을 떠나면서 인테르의 전성시대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라파 베니테스, 레오나르두 등 여러 감독들이 인테르의 지휘봉을 이어 받았지만, 인테르는 세리에A 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스네이더는 여전히 인테르의 에이스로서 고군분투를 해왔다.

2011년 여름 스네이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연봉에서 협상이 틀어졌고 결국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이어 감독으로 부임한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는 제노아에서 선호했던 3-4-3 포메이션을 인테르에 도입했고 스네이더의 악몽은 이때 시작됐다.

스네이더가 전술에서 배제되면서 인테르의 성적도 추락했고 가스페리니는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경질되고 말았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인테르를 구하는 듯 보였지만, 이 역시도 잠시 뿐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나고 말았다.

인테르가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무렵 스네이더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에 세계를 호령했던 스네이더는 2년 만에 계륵으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인테르와 스네이더의 관계는 올 시즌 급격하게 악화됐다. 인테르는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페어 플레이 재정룰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어떻게든 최다 주급자인 스네이더의 연봉을 깎으려고 노력했다. 스네이더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9월 이후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의 여러 명문 클럽들이 스네이더에게 관심을 표명했지만,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주급을 투자할 생각이 있는 팀은 없었다.

이때 갈라타사라이가 인테르와 접촉을 시작했다. 사실 스네이더는 마지막까지 다른 빅 클럽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도 이제는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갈라타사라이 이적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호베르투 카를로스같은 빅 스타들도 터키행을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은퇴를 발표하기 전까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스네이더는 아직 28살에 불과하다.

물론 갈라타사라이는 매년 챔피언스 리그에도 나가고 연봉도 높은편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들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 리그는 행정이 투명하지 않으며 여러 승부 조작 스캔들에도 연루된 바 있다. 특히 은퇴할 시점의 선수들이 모여드는 변방 리그로서 스네이더가 다시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2010년 스네이더는 FIFA 발롱도르를 받지 못하는 비극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 그가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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