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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기계' 고메스, 토니의 30골 신화 재현?

'슈퍼 마리오' 고메스가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고메스의 이적료는 1600만 유로 일시불에 옵션 400만 유로를 포함한 2000만 유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계약 기간은 4년이다.

그는 나폴리와 피오렌티나로부터 동시에 영입 제의를 받았고,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영입 루머에 자주 이름을 오르내렸으나 과감하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 팀이 아닌 피오렌티나를 선택했다.

샤흐타르 에이스 헨리크 므키트리얀이 리버풀 대신 도르트문트를, 다비드 비야가 토트넘 대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택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 팀으로 이적한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고메스가 피오렌티나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놓고 볼 수 있다. 첫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고메스가 정기적인 선발 출전을 원했다. 둘째,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에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미련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었다. 셋째, 고메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피오렌티나의 야망있는 장기 프로젝트가 매력적이었다.

바이에른 명예 회장 프란츠 베켄바워 역시 "난 고메스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본다. 지금 바이에른엔 공격수가 넘쳐난다. 게다가 펩 과르디올라는 고메스 같은 타겟맨보단 많이 움직이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이탈리아 리그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피오렌티나는 고메스에게 완벽한 행선지다"고 평가했다.

피오렌티나에게 있어서도 고메스는 마지막 퍼즐조각이자 화룡점정이나 다름 없다.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는 빈첸조 몬텔라 감독의 탁월한 지도 하에 시즌 내내 보라색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듯 싶었으나 3위 AC 밀란에 승점 3점 차로 아쉽게 실패했다.

이에 피오렌티나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호아킨과 마시모 암브로시니, 마르코스 알론소, 올렉산드르 야코벤코, 구스타보 무누아, 그리고 마르코 바키치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 시즌 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후안 콰드라도도 500만 유로로 완전 영입을 성사시켰다.

특히 호아킨은 다분히 고메스를 고려한 사전포석과도 같은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고메스와 같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고메스의 기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비록 지난 시즌 고메스는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대부분을 결장해야 했고, 이 기간동안 또 다른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맹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잦았으나 출전하는 경기에선 꼬박꼬박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며 7시즌 연속 두 자리 숫자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와의 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슈투트가르트와의 결승전에선 2골을 각각 넣으며 팀의 트레블을 완성시켜주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만주키치가 징계로 결장한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4-0 대승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고메스의 지난 시즌 공식 대회 성적은 32경기 19골. 이 중 선발 출전은 13경기가 전부다. 신계의 두 선수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3984분 출전해 55골을 넣으며 72.44분당 1골을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4078분 출전해 60골을 넣으며 67.97분당 1골을 기록했다. 고메스는 1211분 출전해 19골을 넣으며 63.74분당 1골을 기록했다. 적어도 출전 시간 대비 득점에선 고메스가 메시와 호날두를 모두 앞서는 것이다. 즉, 그의 득점 감각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피오렌티나가 배출한 마지막 득점왕은 바로 루카 토니이다. 토니는 2005/06 시즌 피오렌티나 입단 첫 해 31골을 넣으며 세리에A 역사상 47년 만에 한 시즌 30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30골 고지에 도전했으나 30골 고지에 오른 선수는 없다(2009/10 시즌 안토니오 디 나탈레 29골, 2012/13 시즌 에딘손 카바니 29골).

다른 선수도 아닌 고메스라면 토니 이후 첫 피오렌티나의 세리에A 득점왕 도전은 물론 30골 고지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득점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가 고메스이다.

게다가 그는 2010/11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에 출전해 28골을, 2011/12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각각 넣은 바 있다. 세리에A는 분데스리가보다 4경기 더 많은 38경기로 시즌이 진행된다. 2011/12 시즌 고메스의 득점은 경기당 0.79골로 38경기에 대입하면 정확하게 30골이 떨어진다. 2010/11 시즌 기록을 38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33골에 달한다.

심지어 고메스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세리에A 구단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고메스의 개인 통산 세리에A 팀 상대 성적은 12경기 8골. 그 중 선발 출전한 9경기에서만 8골을 넣고 있다. 분으로 환산하면 총 779분 출전했기에 97.4분당 1골을 기록 중에 있다.

유벤투스와 인테르, 로마같은 세리에A 전통의 강호들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었고, 나폴리와의 2011/12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선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공교롭게도 고메스가 유일하게 무득점에 그친 세리에A 팀은 피오렌티나이다). 이는 고메스가 세리에A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근거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더해 공격수가 많은 바이에른보다 피오렌티나가 더 많이 고메스에게 의존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당연히 출전 시간 자체도 늘어날 것이다.

물론 피오렌티나가 바이에른처럼 리그 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진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득점 기회를 제공받는 횟수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지난 시즌 56.7% 점유율을 기록하며 AC 밀란과 유벤투스(양팀 모두 57.7%)에 이어 이 부문 세리에A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피오렌티나는 지난 시즌 총 72골을 기록하며 나폴리(73골)에 이어 팀 득점 2위에 당당히 올랐다. 이렇듯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하는 피오렌티나에게 고메스의 가세는 마치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공교롭게도 2006년 여름, 피오렌티나를 떠나 바이에른에 입단한 토니는 고메스에게 밀려 2010년 1월, 세리에A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친정팀 피오렌티나에 돌아와 8골을 넣으며 회춘에 성공한 토니는 이제 세리에A 승격팀 헬라스 베로나로 적을 옮긴다. 그리고 토니의 명맥을 이번에도 고메스가 잇는다.

이렇듯 고메스에 밀려 두 번이나 팀을 떠남에도 불구하고 토니는 "우리는 지금 매우 환상적인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메스가 이탈리아 무대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미지수이나 그는 분명 최고 수준의 선수다. 피오렌티나가 고메스와 함께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고메스를 영입한다는 건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팀에 보유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고메스의 이탈리아 입성과 함께 다가올 시즌 세리에A에선 재밌는 볼 거리가 두 개 생겼다. 독일 대표팀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브 클로제(라치오)와 고메스의 자존심 대결이 그 첫 번째이고, 마리오 발로텔리와 고메스 간의 '슈퍼 마리오' 더비도 많은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 고메스의 세리에A 팀 상대 성적

나폴리 2경기 3골
로마 2경기 2골
인테르 3경기 2골
유벤투스 3경기 1골
피오렌티나 2경기 0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