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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의 축구생각 #28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자

축구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다.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은 상대팀의 전력, 날씨 등 환경적인 요건, 선수의 컨디션 등을 분석해 지략을 준비한다. 선수는 감독의 지략에 어울리는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가 그러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물음에 필자는 유소년 시기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축구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나눠져 자신의 지역에서 충실하게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가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대축구가 발전할수록 경기 중 상황에 따라 공수를 넘나드는 스위칭 플레이에 능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멀티플레이어의 대표적인 사례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대표팀 내에서만 보아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시절 측면 수비수로서의 활약을 시작으로 2002·2010년 월드컵에서는 측면 공격수, 2006년 월드컵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전술상 강한 압박이 필수적인 요소였고 많은 활동량으로 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공격 자원이 아니었던 박지성의 측면 공격수 기용에 다소 의아해하는 축구팬들이 많았다. 당시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와 같은 의문에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서 기용한다.”라며 박지성을 수비를 잘하는 공격수라고 치켜세웠다. 결국,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력까지 갖춘 평소 모습이 히딩크 감독의 전술에서 공격수로 낙점된 것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수, 지도자 모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선수는 유소년 시기부터 공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 훈련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유소년 지도자는 경기 중 선수에게 특정 포지션만을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게 도와줘야 한다.

정식 시합에서 선수에게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모험이 될 수 있지만, 연습경기 같은 비공식 경기에서는 여러 포지션의 경험을 쌓게 해야 선수의 성장을 올바르게 도울 수 있다. 그래서 유소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이 하나로 어우러져야만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 능력은 선수가 팀을 이동하며 겪게 될 수 있는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준다. 이는 곧 많은 지도자가 원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