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의 새 감독 과르디올라는 누구?

오늘 새벽,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이 사임할 것이며 그를 대신해 바르셀로나 B팀의 감독인 호셉 과르디올라가 다음 시즌부터 새 감독직에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상징' 과르디올라는 누구?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미드필더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스페인 축구의 스타일을 정립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등장 이후 스페인은 앵커라는 포지션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실제 스페인의 축구 전문가들은 선수 평가에 있어 패스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심지어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평가절하하곤 한다. 그라베센(현 에버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당시 스페인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패스도 못하는 얼간이'로 불렸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마하마두 디아라 역시 4차원 패스를 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스페인 언론들은 클로드 마케렐레(현 첼시) 또한 레알 마드리드 시절 "5m 이상 전진 패스를 공급하지 못한다"며 평가절하했다. 루벤 바라하(발렌시아) 역시 스페인 대표팀 시절 자국 언론들로부터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었다. 이것이 바로 과르디올라의 영향으로 인해 생긴 결과물이다.

그러하기에 과르디올라 이후 스페인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가 등장하면 언론들은 언제나 그 선수에게 '넥스트 과르디올라'라는 애칭을 붙였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이하 바르셀로나), 세스크(아스날), 사비 알론소(리버풀), 미켈 아르테타(에버튼, 현재는 측면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그도 과거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었다) 등이 대표적으로 '넥스트 과르디올라'라는 애칭을 얻었던 선수들이다.

그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에도 큰 영향을 끼친 선수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그는 드림팀 1기의 핵심 선수로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열었다. 또한 주장으로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이적과 함께 바르셀로나가 추락하기 시작했던 건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 시절 그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였기에 화려함에선 떨어졌으나 축구 전문가들은 언제나 그를 최고의 선수라고 격찬했었다. 그의 패스는 정확함을 넘어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해서 5m 더 전진할 수 있게 하는 패스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얻곤 했었다.

하지만 그는 감독 경력은 일천하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B팀(2군) 감독은 맡은 게 전부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빅클럽의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모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를 새 감독으로 선택한 것일까?

 

과르디올라 선택의 이유는?

우선 바르셀로나 수뇌부들은 헤이해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전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인하고 있다. 05/06 시즌의 성공으로 인해 선수들이 나태해졌다. 이를 다잡을 사람으로는 어쩌면 과르디올라만한 적임자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바르셀로나 주장을 역임했을 당시 조용한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B팀 감독을 맡고 있는 현재도 그는 어린 선수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꾸레들에게 있어 과르디올라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비, 이니에스타와 같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 선수들은 그를 동경하면서 선수로서 성장해왔다. 어쩌면 그의 선임은 이제 유스 출신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호나우디뉴와 데쿠로 대변할 수 있는 브라질 커넥션은 이적하게 될 것이다(시우비뉴, 에드미우손 등도 마찬가지 케이스).

 

과르디올라 체제의 청사진은?

그러면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선 유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스페인 언론들은 다음 시즌 가이 애슐린과 티아고 알칸타라, 그리고 이아고 팔케 같은 어린 재능들이 1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약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현재의 4-3-3을 유지하긴 하겠으나 공격적인 3-4-3 전술도 자주 선을 뵐 전망이다. 실제 그는 크루이프의 지도를 받은 드림팀 1기의 브레인이었고, B팀에서도 약팀을 상대로는 드림팀 1기의 전술이었던 3-4-3을 자주 활용하는 등 크루이프니즘을 그대로 따르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레이카르트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기는 하나 크루이프의 직계 후계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뛴 경력도 없다. 물론 그가 크루이프의 추천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오른 게 사실이긴 하나 수비 라인을 아래로 많이 내리고 4백의 측면 수비수 중 한 명은 수비적인 선수로 세우는 부분 등을 고려하면 그의 전술은 다분히 아리고 사키(과거 밀란 제너레이션을 일구웠던 감독. 레이카르트는 밀란에서 사키의 지도를 받았었다)의 영향력에 놓여있다. 크루이프와 사키를 접목한 전술이었다고 봐야 할까?

그러하기에 그는 지난 시즌 에투가 장기 부상을 당하며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던 당시 언론들과 꾸레들로부터 공격력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받았었다. 결국 그는 드림팀 1기의 전술인 3-4-3 포메이션을 후반기에 시범적으로 활용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누구보다도 3-4-3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철학(크루이프니즘)의 상징이기도 하다. 레이카르트도 공격축구를 표방했으나 과르디올라는 한층 더 하다.

게다가 레이카르트는 수비적인 선수(야야 투레나 라파엘 마르케스)를 피보테(앵커) 포지션에 내보냈지만 과거 자신의 포지션이기도 했던 피보테(앵커) 자리에 플레이메이커 성향이 짙은 선수를 선발한다. 그러하기에 이번 시즌 야야 투레가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이적설이 스페인 언론에 떠도는 것이다.

이러한 전술이 효력을 거둘지는 성급히 판단하기 어렵다. 현대 축구에서 너무 공격적인 전술만을 고집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과르디올라는 감독 경력이 일천한 사람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선택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이 만약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축구 철학을 지킴과 동시에 성적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될 것이다.

[上]편 히딩크와 레이카르트의 무덤 '엘 클라시코'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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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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