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your GOAL] '축구가 그렇게 좋아?' 긴 머리를 자른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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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은 PNU레이디스의 감독과 선수를 만나 축구, 부상, 훈련, 시즌 목표 등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골닷컴] 이준영 인턴기자 = 당신에게 인생의 골은 무엇입니까? 축구와 연결된 이들의 꿈을 돕기 위한 골닷컴의 < What is your GOAL> 캠페인.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부산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 PNU레이디스다. 골닷컴은 PNU레이디스의 감독과 선수를 만나 축구, 부상, 훈련, 시즌 목표 등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PNU레이디스의 감독을 맡은 김영조 씨는 여자축구팀의 남자감독이다. 그는 골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자들끼리 하던 축구에 익숙했던 자신이 유소년과 여자를 지도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팀원들의 습관적인 ‘감독 왕따’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다가도, 선수들이 몸을 던져가며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성 넘치는 감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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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김)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PNU레이디스의 감독을 맡은 부산대학교 스포츠 과학부 김영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PNU ladies

Q. What is your GOAL에 지원한 주인공이다. 어떤 생각을 하고 지원하게 되었는가?
김) 서울과 수도권에는 여자축구 동아리가 많다. 이곳 부산은 그에 비하면 여자축구 동아리가 많이 없다. 그래서 PNU 레이디스가 부산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 무심코 지원했다. 내가 글을 남기고 나니 팀원들이 ‘와주세요!’라며 댓글을 달아주었다. 골닷컴 측에서 댓글을 달아준 선수들의 사진을 보고 미인계에 넘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여자팀인데 남자감독이다. 특별히 맡게 된 배경이 있는가?
김)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 유소년 지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여자 선수들도 한번 가르쳐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왔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승낙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Q. 여자축구팀을 맡아 감독을 해보니 어떤가?
김) 여자들이 축구를 한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런 여자들을 내가 지도한다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 여자 선수들의 열정에 깜짝깜짝 놀란다. 경기할 때면 다치면서까지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기도 한다.

Q. PNU레이디스의 훈련방식이 궁금하다.
김) PNU레이디스에 들어오고, 유소년 지도를 배우면서 나름 느낀 점이 있다. 축구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몸이 약한 상태에서 아무런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 없이 바로 축구를 해버리면 근육이나 뼈에 손상이 갈 수 있다. 그래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최대한 철저하게 진행한다.

Q. 여자팀에 남자감독이라서 느끼는 소외감은 없는가?
김) 많다. 정말 너무 많다. 대표적인 것은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훈련 중에 잔소리를 못 한다. 괜히 싫은 소리 하면 또 나를 빼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갈까 봐 두렵다.

Q. 올해 PNU 레이디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 혹은 목표가 있다면
김) 여자 축구대회 중에서는 매년 9-10월에 연맹에서 주최하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가 가장 큰 대회다. 그 대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부산팀이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한정적이다. 그래서 K리그컵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대회이다. 그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

Q. 대회에서 목표하는 성적은?
김) 우승…이라고 하면 우리 팀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할 것 같다. 하지만 난 진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선수도 가장 좋고 실력도 많이 올라온 것이 느껴진다. 

Q. 감독을 떠나, 한 사람의 학생으로서, 인간으로서 이 동아리 활동으로 무얼 느꼈는가?
김) 나도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다. 축구를 정말 하고 싶어서 일반 중학교에 다니며 축구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을 찾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즐겁게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더 맞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매일 치열하게 축구를 하는 게 재밌는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더 힘든 길이었다. 지금 이 팀을 통해서 축구를 이렇게나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보다 내가 오히려 느끼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김) 나 따돌리지 말고, 잘 챙겨줘. 감독인데, 그래도… 감독의 권위가 너무 안 살잖아. 내 말 좀 잘 들어주고 훈련 때 자꾸 딴짓 하지 말고! 다 나를 잘 봐줬으면 좋겠어. 나 감독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잘 부탁해!

PNU레이디스의 슬로건은 ‘축구하는 여자가 보통이 되는 그 날까지’이다. 말 그대로 이들에게 축구는 여자가 하기엔 조금 독특한 취미가 아닌 보통의 일상이다. 플레이에 거슬린다며 긴 머리를 싹둑 자르는 일은 물론, 부상의 아픔을 참고 뛰다가 깁스를 감아도 축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발이 느린 수비수’ 주장과 ‘무득점 공격수’ 부주장. 부딪치고 깨져도 즐거움 하나로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이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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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고)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대 수학과에 재학 중인 고윤지라고 합니다. 레이디스에서 이번 학기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레이디스 부주장을 맡은 생명과학과 재학 중인 이은영입니다.

PNU ladies

Q. 어떤 계기로 여자 축구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평소에 축구를 즐겼는지 궁금하다.
고) 나는 원래 다른 대학에 다니다가 부산대학교로 편입해 왔다. 이전에 부산대에 다니는 고향 친구가 PNU 레이디스 창단 멤버라 소개를 받은 적이 있다. 편입 후에 자연스럽게 친구 따라 가입했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었다. 축구라곤 어릴 때 아빠를 따라 조기 축구를 보러 갔던 게 전부였다.
이) 입학했을 때 동아리 홍보하는 것을 보고 가입했다. 원래부터 여자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축구는 초등학교 때 동네에서 친구들과 하곤 했다.

Q.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 반응은 어땠나?
고) 우리 동아리 슬로건이 ‘축구하는 여자가 보통이 되는 그 날까지’이다. 보통 남자가 축구를 한다고 하면 취미로 축구를 하는 남자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린다. 근데, 여자인 내가 축구를 한다고 하면 ‘어? 그럼 넌 선수야?’하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부모님은 부상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 아직 까지는 큰 부상이 없어서 별말씀이 없으시다.

Q. 반면 부주장은 지금 큰 부상을 당했다. 어쩌다 다쳤나? (이날 부주장 이은영 선수는 다리에 큰 깁스를 하고 있었다.)
이) 저번 달에 있었던 교내 축구대회에 출전했다가 무리를 하는 바람에 다치게 됐다. 원래 3월쯤에 한 번 삐었던 부위인데, 그 아픔을 참고 뛰다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네요.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다. 부모님께선 원래 축구하는 걸 싫어하셔서 계속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연락 드려 알게 되셨다. 엄청나게 혼내시고 이제 축구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Q. 이렇게 크게 다치면 축구 의욕이 꺾이지 않나?
이) 에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고) 나를 이 동아리에 추천해줬던 친구도 다쳐서 철심을 박았는데, 운동을 못 하니까 매니저로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나오고 있을 정도다.

PNU ladies

Q. PNU레이디스는 어떤 일정으로 훈련하는가?
고) 학기 중에 정기적인 훈련은 월, 화, 목 오후 6시 반부터 두 시간씩이다. 주말엔 한 달에 두 세 번씩 여자팀이나 교내 과 동아리와 친선경기를 하고 있다.

Q. 상대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고) 주말에 할 팀은 두세 팀 정도는 있다. 근데 축구를 하기에는 인원이 부족해서 대부분은 풋살로 대체하고 있다.

Q.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있는지?
고) 내가 경험한 가장 큰 대회는 K리그컵이었다. 포지션이 중앙수비수인데, 다리가 느려서 상대편 윙을 따라잡지 못했었다. 그때의 동영상이 지금까지 계속 돌아다닌다. 나의 흑역사다.
이) 나는 지난 학기에 부천에서 열린 레이디스 컵이다. 처음 출전해서 자리도 잘 못 찾았다. 같이 출전한 경험 많은 언니들이 일일이 다 가르쳐 주면서 뛰었다.

Q. 각자의 포지션에서 어떤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잘하는 것은?
고) 나는 못하는 건 확실하다. 달리기를 잘 못 한다. 잘하는 건…. 멀리 날려 보내기?
이) 나는 골에 대한 열정이 정말 많다. 욕심도 많다. 그래서 자주 다치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아직 공식대회에서는 골을 못 넣어봤다. 올해 K리그컵에서 넣을 예정이다.

Q. 주장과 부주장은 어떻게 맡게 되었나?
고) 임명제로 하게 되었다. 전임 주장과 부주장이 각각 임명해주었다.
이) 나를 가장 부려 먹기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막내였다.
고) 사실 부주장은 내가 추천했다. 고등학생 때 학생회장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Q. 가끔 진짜 힘들어서 축구를 그만할까 싶었던 적 있는지?
고) 생각했던 것보다 주장 일이 만만치 않았다. 일이 한꺼번에 막 덮쳐오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때 주장은 그만두고 싶었었다. 근데 축구는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축구는 진짜 재밌다. 
이) 이번에 다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준비하고 있던 시험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면 축구를 좀 접어야 하나 생각한 적이 있다. 근데 무척 좋아하다 보니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Q. 축구의 무엇이 그렇게 좋은가?
고) 일단 축구가 재밌다.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공부하다 보면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축구하러 오면 재미있게 공만 차면 되니까.
이) 나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계속 오게 된다. 같이 모이면 재밌고, 꼭 운동할 때가 아니더라도 같이 놀러 가면 재미있다. 감독님 미안!

What is your GOAL 첫번째 주인공 PNU 레이디스 선수들은 인터뷰를 마친 후, 취재 기회를 준 골닷컴 코리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PNU 레이디스의 주장 고윤지 선수는 ‘(골닷컴 코리아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부산 아이파크와 함께 이렇게 좋은 훈련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PNU 레이디스와 유쾌한 만남을 가진 골닷컴 코리아는 캠페인을 통해 선정한 ‘축구를 통해 이루고 싶은 11가지 꿈’ 중 향후 10가지 각기 다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독자들을 찾아 갈 계획이다.

1편 다시보기 ☞ [What is your GOAL] 축구 하는 여자들, 축구 아는 K리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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