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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선축 팀에 유리한 승부차기 방식 변경

AM 5:46 GMT+9 17.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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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막한 UEFA 17세 이하 선수권 대회,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 시도한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축하는 팀에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은 승부차기 규정을 일시적으로 변경해 시험 기간을 거친다.

단판전에서 양 팀이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승자를 가리지 못했을 때 펼쳐지는 승부차기는 무려 47년 전 도입된 후 단 한 번도 변경된 적이 없다. 승부차기는 쉽게 말해 경기 점수가 동점일 때, 양 팀이 다섯 명씩 키커를 선정해 한 팀씩 차례를 번갈아가며 페널티 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제도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하는 팀은 주심의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다. 이를 두고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3월 발표를 통해 조사 결과 승부차기에서 선축하는 팀의 승률이 60%에 달한다며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팀에 유리함이 주어지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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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어 단 두 달 만에 UEFA는 본격적으로 변경된 승부차기 방식 시행에 나섰다. 시행 대상은 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에서 개막한 UEFA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 현재 조별 리그가 진행 중인 이 대회는 각 조에서 두 팀씩 8강에 진출해 단판 토너먼트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전후반과 연장 이후에도 점수가 동점인 경기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UEFA가 U-17 대회에서 실험 무대에 올린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은 약 두 달 전 IFAB가 제시한 형태 그대로다. 새롭게 시행되는 승부차기 방식에 따르면 선축하는 팀의 첫 번째 키커가 나선 후부터는 양 팀이 두 차례씩 연달아 페널티 킥을 찬다. 스튜어트 레이건 IFAB 의원은 지난 3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이 방식이라면 선축하는 팀 쪽으로 치우치는 확률적 우세함을 없앨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을 실험해볼 계획을 검토 중(We believe that approach could remove that statistical bias and this is something that we will now look to trial)"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UEFA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선축한 팀의 첫 번째 페널티 킥 이후 다음 키커로 나서는 상대 선수가 더 큰 정신적인 압박을 받는다는 조사가 나왔다"며 승부차기 방식을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UEFA의 이번 결정은 1970년 도입된 승부차기 방식이 바뀌는 혁신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승부차기가 도입되기 전까지 월드컵 등 단판전이 실행되는 대회 경기는 전후반, 혹은 연장이 동점으로 끝나면 재경기, 동전 던지기, 또는 제비뽑기로 승부를 가렸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허정무 前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이 2000년 북중미 골드컵 D조에서 코스타리카, 캐나다와 나란히 승점 2점, 2무, 골득실 0으로 동률을 이루자 동전 던지기로 8강에 진출할 상위 두 팀을 가린 끝에 탈락한 불운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1968년 유럽선수권대회(현 EURO) 4강에서는 이탈리아가 구소련을 상대로 전후반에 이어 연장이 종료된 후에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동전 던지기 끝에 결승 진출 팀으로 선정됐다. 이후 이탈리아는 결승전에서도 유고슬라비아와 전후반, 연장전 후 1-1로 비겼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우승팀까지 동전 던지기로 정하는 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고 판단해 이틀 후 재경기를 배정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불과 이틀 전 120분 혈투를 치른 선발 열한 명 중 다섯 명을 교체하며 재경기에 나서 주전 단 두 명만 교체한 유고슬라비아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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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제도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시기도 이때부터다. 이탈리아가 동전 던지기와 재경기의 수혜자로 떠오르며 우승한 1968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같은 해 열린 멕시코 시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 경기에서 불가리아가 이스라엘과 1-1로 비기고도 제비뽑기로 4강에 올라 끝내 은메달까지 획득하자 승자 선정 기준의 형평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불만을 품은 이스라엘 출신 축구 주심 요세프 다간이 오늘날까지 보존된 승부차기 방식을 창안해 이를 1969년 8월 FIFA에 제안했고, 1970년 IFAB가 이를 승인하며 공식적으로 도입됐다.

이후 무려 47년간 이어진 승부차기를 공식 경기에서 최초의 키커로 나선 선수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조지 베스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70년 와트니컵 4강에서 헐 시티를 만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의 선축 팀이 됐다. 여기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베스트는 득점에 성공했고, 또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데니스 로는 승부차기에서 최초로 실축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로의 승부차기를 막은 헐 시티 골키퍼 이안 맥케츠니가 키커로 나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를 넘어가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