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전술 3단변신, 허세가 아닌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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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에게 3단 고음이 있다면 신태용 감독에겐 3단 전술 변신이 있다. 잉글랜드전에서 그가 꺼낼 '완전히 새로운' 전술은 뭘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바꾼다. 또 바꾼다. 기니전과 아르헨티나전에 극단적인 전술 변화를 오갔던 신태용호가 잉글랜드전에 또 새로운 전술을 꺼낸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 연습장에서 진행된 잉글랜드전 대비 최종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번도 쓰지 않은 전술을 내일 가동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그는 부임 후 아예 보지 못했던 전술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포백과 쓰리백을 오가는 투트랙 전술로 화제를 모았던 신태용 감독이 즉흥적인 플랜C를 언급한 것이다. 보통 토너먼트에서는 플랜A를 기본으로 하고 경기 중 상황에 따라 플랜B를 가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고 안정환, 이천수, 차두리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리는 플랜B로 변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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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아예 극단을 오가는 전혀 다른 전술로 2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잉글랜드전에서는 또 다른 전술을 쓰겠다고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지나친 전술 변화가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상대에 맞는 대응을 찾아야 하지만 자칫 우리의 플레이가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3가지 이상의 전술을 쓰는 신태용 감독의 선택이 유연함이 아닌 허세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 3단변신은 허세보다는 분석에 바탕을 한 선택이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다른 축구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 경기에 앞서 열린 잉글랜드의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분석한 신태용 감독은 “비디오를 본 유럽 예선 때와는 다른 전술 흐름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잉글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한찬희와 조영욱도 “더 수비적이고, 역습에 바탕을 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확인한 잉글랜드의 전술과 전형이 비디오로만 분석하고 판단했던 것과 다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도 새 판을 짠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쓸 지 명확히 얘기하지 않았지만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몇 가지 힌트를 줬다. 또한 잉글랜드가 보여준 2경기 내용을 보면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보게 될 모습에 대한 유추가 가능하다. 

전술적 키워드는 둘이다. 투톱, 그리고 측면이다. 신태용 감독이 준비하는 새 전술은 전방의 콤비 플레이를 강화하고 측면의 공수 밸런스를 높이는 4-4-2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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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중앙 밀집형 수비를 펼친다. 첼시가 키우는 두 유망주인 피카요 토모리와 제이크 클라크-솔터가 센터백 콤비를 이룬다. 기니전에서 토모리가 어이 없는 자책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중앙에서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볼 점유율을 3대7 수준으로 아르헨티나에 내줬지만 토모리와 클라크-솔터의 철벽 수비에 위기를 넘겼다. 골키퍼 프레디 우드먼(뉴캐슬)은 190cm의 장신을 이용한 공중볼 캐치와 두 센터백과의 호흡으로 수비벽을 한층 견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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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투톱이 필요하다. 주장 루이스 쿡까지 잉글랜드가 수비 진영에서 세우는 삼각형의 좁은 공간을 깨기엔 원톱으로는 힘에 부친다. 한 선수는 배후로 들어가고 한 선수는 수비를 유인하는 투톱이 더 맞다. 

조영욱-하승운 혹은 하승운-강지훈 조합이 투톱으로 예상된다. 하승운과 강지훈은 모두 중앙과 측면을 볼 수 있다. 하승운은 중앙, 강지훈은 측면에 더 강점을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서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준다. 우루과이전에서 그런 패턴으로 하승운이 크로스를 올리고 강지훈이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골을 넣는 합작품을 보였다. 강지훈은 지난해 11월 같은 잔소에서 벌어졌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환상적인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측면에 윙어와 풀백을 모두 세우는 것도 전술 포인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측면 공격 포지션에 이승우와 백승호를 세웠다. 둘은 전형적인 윙어는 아니다. 측면 돌파보다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배후를 파는 유형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전에서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싸우고 돌파할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 시에는 2개의 블록을 형성해야 한다. 잉글랜드가 풀백을 바짝 올리는 전술을 빌드업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수비가 성공하면 바로 역으로 치고 나가 찬스를 잡을 수 있다.  

중앙 미드필드와 센터백 조합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힘 싸움과 빠른 공격 전환을 할 수 있는 한찬희가 컨디션을 회복했기 때문에 잉글랜드전 출전 전망이 밝다. 또한 잉글랜드는 기니, 아르헨티나와 달리 공격진에 장신 선수가 많다. 도미닉 솔랑케(185cm, 첼시), 도미닉 칼버트-르윈(185cm, 에버턴), 셰이 오조(183cm, 리버풀)이 최전방이 아닌 2선에 선다. 그들을 잡기 위해 195cm의 장신 이정문, 터프하고 힘이 좋은 김민호가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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