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고민… A조 1위와 2위, 어느 쪽 실리가 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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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A조 선두 싸움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1위와 2위 중 어떤 순위의 실리가 더 클 지 고민하는 신태용 감독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일단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은 확정했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있으니 1위와 2위 중 어느 쪽이 더 실리가 큰 지 살펴보겠다. 예전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조기에 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라인업에 백승호와 이승우를 빼겠다고 선언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16강행은 확정했지만 조 1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승 1무의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지만 패하면 조 2위가 된다. 신태용 감독은 일단 16강 진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 만큼 준비 중인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에 무게를 뒀다. 

사실 한국 하기 나름이다. 조별리그에서 초반 2연승으로 한국이 조 수위 경쟁의 주도권을 잡은 적은 흔치 않았다. 가장 성공적인 조별리그를 치른 것으로 평가받는 2002 한일월드컵, 2015 칠레 U-17 월드컵,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초반 2경기까지는 1승 1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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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의 폭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지는 다른 조의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다. 3전 전승 조 1위라는 상징적 결과물보다는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최대한 올라갈 수 있도록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입장이다. 

칠레 U-17 월드컵이 좋은 교훈이 된다. 당시 최진철 감독이 이끈 U-17 대표팀은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 죽음의 B조에 속했지만 2승 1무 무실점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6강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D조 3위 벨기에에게 0-2로 패하며 허무한 탈락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A조 1위와 2위 중 어느 쪽이 한국에게 더 많은 메리트를 안겨줄 지를 살펴봐야 한다. 

# A조 1위(5월 31일, 전주, vs C,D,E조 3위 중 1팀)
1위로 16강에 갈 경우 한국은 C, D, E조 3위 중 와일드카드를 차지한 팀과 맞붙는다. C조(잠비아, 포르투갈, 이란, 코스타리카)와 E조(프랑스, 온두라스, 베트남,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조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D조(우루과이, 이탈리아, 일본, 남아공)는 A조 이상의 죽음의 조다. 

와일드카드 대진을 보면 A조 1위는 C조 3위를 만날 확률이 60%, D조와 E조 3위는 각각 20% 확률로 붙는다. 현재 C조 3위는 포르투갈-이란 경기의 패자나 코스타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은 명성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란, 코스타리카는 다른 조 2위 팀보다는 레벨이 조금 낮은 상대다. 

D조 3위는 현재 일본이다.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는 일본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3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6강에서 한일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E조 3위를 만나면 신태용호에게는 천운이 따른다. E조는 1위가 확실시되는 프랑스를 제외하면 뉴질랜드, 베트남, 온두라스 모두 약체다. 

A조 1위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메리트가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26일 치르고 6월 1일까지 무려 닷새의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C, D조는 27일 경기를 마쳐 하루가 짧고, E조는 28일에 끝나 무려 이틀이나 회복 일자가 짧다. 신태용호는 부상자를 체크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데 확실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조 1위로 16강에서 승리해 8강에 오르면 B조 2위와 F조 2위의 승자와 6월 5일 천안에서 맞붙는다. B조 2위는 멕시코, 독일 중 한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F조는 1경기만 치른 상황이라 세네갈, 미국, 에콰도르, 사우디 아라비아 모두 2위 가능성을 안고 있다. 

U20 Korea republic

# A조 2위(5월 30일, 천안, vs C조 2위) 
2위로 16강에 오르면 C조 2위를 만난다. C조는 잠비아가 현재 2연승이고 이란이 1승 1패, 포르투갈과 코스타리카가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27일 벌어지는 포르투갈과 이란의 맞대결 승자가 C조 2위가 유력하다. 

포르투갈은 잠비아에게 패하고, 코스타리카와 비기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란은 득점력은 갖췄지만 수비가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예선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5골을 넣었지만 6골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잠비아에게 2-4로 패했다. 

8강 진출 시 D조 1위와 B, E, F조 3위의 승자와 대전에서 격돌한다. D조 1위는 현재 우루과이가 유력하다. 프랑스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했지만 당시 우루과이는 입국 후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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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상대는 불확실, 메리트는 조 1위가 크다
개최국으로 인해 A조 시드 배정을 받은 한국은 B조에 이어 가장 빨리 조별리그를 마치는 상황이다. C조, D조, E조의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때문에 상대가 누구인지는 한국도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고 지켜봐야 안다. 

그렇게 본다면 A조 1위의 메리트가 더 크다. 휴식 일자가 하루 더 많고,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며 익숙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을 치를 수 있다. 8강전은 천안, 4강전은 전주로 가는 다음 일정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도 최소화된다. A조 2위의 경우 8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걸린다. 신태용 감독도 이런 로드맵을 보고 조 1위를 목표로 잡았던 이유가 크다. 

사실 지금까지의 고민은 한국이 단 하나의 조건을 달성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누구를 만나든 꺾고 올라가는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하고도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났다. 그러나 격전 끝에 이탈리아를 꺾었고 그 기세로 8강에서 스페인도 누를 수 있었다. 확실한 이점을 누리고 나머지는 승리로서 상승세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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