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의 열기, 한국만의 합법적인 12번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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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천명이 넘는 관중이 신태용호의 승리를 응원했다. 홈 이점을 톡톡히 누린 신태용호는 완승으로 화답했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3만 7천500명.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대관중의 숫자였다. 단지 관중수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자국의 젊은 선수들을 향해 쏟아내는 목소리와 함성은 하나의 호흡이었다. 

전북 현대의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최근 5년 사이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홈 분위기를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2015년에는 평균 관중 2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축구 도시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주성’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개막전 장소로 선정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신태용호의 기대도 올라갔다. A조 시드로 배정받은 한국이 기니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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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전주대, 전북 현대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를 장소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특히 전북과의 연습경기는 대중에게도 공개되며 평일 오후 5시 경기임에도 8천여명의 팬들이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의 의미는 달랐다. 관심도 분위기도 연습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주장 이상민은 전날 4만 1천여석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부담은 되지만 우리에게 힘을 준다고 생각하면 든든할 것 같다”라며 기대 반 부담 반의 마음을 설명했다. 

한국과 기니의 경기 3시간 30분 전에 열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부터 1만 5천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기니전 시작 1시간을 앞두고는 3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선 상태였다. 경기 시작 50분 전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한 선수들에게 환호가 쏟아졌다.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들어올 때도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로 집중력이 높았다.

N석에 위치한 붉은악마의 리딩에 따라 응원가를 외치고 대한민국과 부르 짖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경기에서 벌어지는 상황 상황에 적극적으로 따라갔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기니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재개된 플레이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하자 야유가 나왔다.

경기 장면장면마다 나오는 뜨거운 반응은 한국에게는 합법적인 12번째 선수였다. 반대로 기니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3골이 터지고도 가라앉지 않는 경기장 열기에 기니는 막판에 완전히 기가 꺾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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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오늘 경기 나오기 전 미팅에서 이승우, 백승호에게 4만 관중 앞에서 뛰어 봤느냐고 물었다. 둘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팀 누구도 그런 대관중 앞에서 뛴 경험이 없다는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보이지 않는 12번째 선수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부분도 존재했다. 그런데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우리만의 12번째 선수를 적극 활용한 것 같다”라며 개최국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경기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소개했다. 

추가적인 부탁도 잊지 않았다. “팬들의 함성에 힘을 얻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 모든 경기에 열광적 응원을 해 주시면 우리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다. 오늘을 계기로 그 동안 관심이 부족했던 분들도 응원을 보내 주시면 좋겠다”라며 부탁을 하는 신태용 감독이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전반적인 관심과 인기 저하를 겪고 있다. K리그를 물론이고 A매치에도 7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보여 준 응원 열기는 신태용호에게는 힘이 되고, 무관심 속에 지켜 보던 국민들에게는 자극이 됐다. 

한국만을 위한 합법적인 12번째 선수는 오는 23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전도 홈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2만석 넘는 표가 팔려나갔다. 전주시와 월드컵 조직위 측은 기니전 대승으로 또 한번 대관중이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 믿는 모습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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