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울린 “괜찮아”, 신태용호의 눈물 닦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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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패에도 불구하고 천안종합운동장을 메운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괜찮아를 연호했다.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가능성을 꽃 피우라는 메시지였다.

[골닷컴, 천안] 서호정 기자 = 막내 조영욱이 울음을 터트렸다. 눈물은 바이러스처럼 번졌고 백승호 등 다른 선수들의 눈가도 젖기 시작했다. 분하다고도 표현하기 어려운 명백한 실력 차가 남긴 패배. 하지만 꿈을 향한 도전이 조기에 끝났다는 허무함과 슬픔을 부정할 순 없었다. 

그때 경기장을 향하는 관중들의 외침이 고개 숙인 선수들을 일으켜 세웠다.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외치는 “괜찮아. 괜찮아”가 파도처럼 관중석을 돌며 울려 퍼졌다. 그제야 선수들은 서로를 일으키고 다독이기 시작했다. 패배의 아픔을 안았지만 자신들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다가서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신태용호의 항해가 막을 내린 30일 천안종합운동장. 8강 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2실점을 했다. 후반 24분 세번째 골을 허용하며 사실상 결과는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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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었지만 천안종합운동장의 팬심은 일편단심이었다. 대부분의 관중이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결국 후반 36분 이상헌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수비수 정태욱을 최전방에 올리며 득점을 위해 애 쓰는 선수들에게 응원이 이어졌다.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다. 24개국이 참가하지만 월드컵과 흡사한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 그러나 결과로만 모든 것을 증명하는 대회는 아니다. 현재보다는 미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대회다. 신태용호가 남긴 가능성을 더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는 U-20 월드컵에서 부진하면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응원 문화도 성장해 있었다. 예상 밖의 무기력한 패배에도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그 증거였다. 승리한 포르투갈 선수들에게도 박수가 이어졌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붉은악마와 본부석의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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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페이세 감독은 “환상적인 팬들이다.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페어플레이를 응원하고,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밝은 미래를 봤다”라며 이번 대회를 치르며 느끼는 부분을 자세히 밝혔다. 

지난 수년간 한국 축구를 이끈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7년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U-20 월드컵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틔우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됐다. 16강에 멈췄지만 신태용호의 21명 중에서도 그런 케이스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패배에도 쏟아진 큰 박수는 좌절하지만 말고 그 가능성을 꽃으로 만들라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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