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린 그라운드, 공격수는 천국-수비수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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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규정 변화를 통해 그라운드 살수를 의무화했다.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공격수는 유리해지고 수비수는 고통받는다.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전개되는 중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축구 규정은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다. 목적은 공격 권장에 있다. 규정의 변화는 대부분이 득점에 보다 유리한 상황을 위해서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6일 2017년도 5차 이사회를 열었다. 여기서 연맹 경기규정 제2조 제6항을 개정했다. 기존에 홈팀 자율에 따라 이루어지던 그라운드 살수를 경기감독관이 수립한 계획에 따라 의무화한 것.  

지난 3월 있었던 주장 간담회에서의 요청사항이었다. 충분히 물을 뿌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의견이었다. 태클 등의 상황에서 부상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는 뜻을 보였다. 프로축구연맹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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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으로 K리그 각 홈팀은 경기 시작 1시간 전, 그리고 선수들의 워밍업을 마치고 들어간 시점(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10분 전), 하프타임에 걸쳐 세 차례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야 한다. 각 경기장의 스프링클러 기준이 달라 살수량을 계량화할 수 없고, 하프타임 이벤트와 날씨 등의 변수가 존재할 수 있지만, 경기 감독관이 연맹 기준을 홈구장 상황에 맞게 조정해 확인한다.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가 과거보다 충분히 적셔진 상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규정 변화 전까지 그라운드 살수는 홈팀의 권한이었다. 상대적으로 기술에서 밀리거나 강한 수비와 긴 패스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팀은 잔디 길이를 길게 하고 물을 적게 뿌려 그라운드를 건조하게 했다. 

반면 상대보다 스피드에서 앞서고, 많은 움직임과 조직적인 플레이, 테크닉이 좋은 팀은 짧은 잔디에 충분히 젖은 상태를 선호한다. 공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바운드 상황에서도 공격자가 유리하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기동력과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물을 충분히 뿌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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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후 효과가 금방 나타났다. 지난 주말에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는 경기당 3골이,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는 경기당 4골이 나왔다. 살수 규정이 생기기 전인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는 2.4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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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장면을 상세히 살펴보면 그 이점을 누린 경우가 많았다.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 이종호가 미끄러운 그라운드로 인해 포항 수비가 집중력을 놓치자 적극적인 시도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의 조나탄이 U-20 월드컵을 계기로 개선된 홈구장의 잔디에 살수 효과가 더해져 장기인 빠르고 부드러운 드리블을 마음껏 구사해 멋진 동점 골을 만들었다. 

19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성남의 경기에서는 이 조건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성남 이지민의 아웃프런트 패스가 젖은 그라운드로 인해 더 빠르게 튀어 부산 수비가 대응에 애를 먹었다. 황의조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 골을 만들었다. 

SPOTV의 이슬기 해설위원은 “잔디 표면에 물기가 생기다 보니 공이 더 구른다. 바운드 시에는 공의 속도가 순간적으로 빨라지는데 이게 공격수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수 있어 관중 입장에서도 한층 보는 재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수비수와 골키퍼 입장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공의 속도가 빨리지니까 반응이 늦을 수 있어 수비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턴 동작에서 미끄러지면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집중력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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