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철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LIVE] ‘도발 세레머니’ 구본철 “서울 팬들이 욕을 하셔서 그랬다"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성남FC가 대어를 잡았다. FC서울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챙겼고, 미드필더 구본철은 결승골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성남은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전반 22분 터진 구본철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전반 25분 센터백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지만 성남은 끝까지 투혼을 보여주며 한 골을 지켜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구본철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가 되기 위해 고참 형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줬고, 상대가 강팀이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이후 서울 서포터석 앞에서 귀를 막고 '쉿'을 표현하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는 “그런 세레머니를 할 생각은 없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 팬들이 욕을 엄청 하시더라. 그래서 엄지 척 한 번 하고 벤치로 갔었는데, 골 넣고 그 생각이 나서 세레머니를 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구본철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회를 받기 위해 간절히 노력했고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께선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슈팅 때리라고 말씀하셨다"라고 김남일 감독과의 일화를 전했다.

구본철은 올 시즌 초 인천에서 성남으로 이적 후 경기에 많이 못 나섰다. 그는 "사실 경기를 못 나가고 있었을 때는 많은 감정이 오갔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응원하는 가족이 있고 저보다 마음고생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많은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도움됐다"라며 최근 상황을 돌아보았다.

하프타임 락커룸 분위기도 전했다. 권완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가 나온 후였다. 그는 "전반전에 변수가 있었고 지난 경기를 보면 막판에 실점하는 경우가 있어서, 선수들끼리 후반 45분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소통을 많이 했다. 한 명 없어도 한 발 더 뛰자고 얘기했다. 퇴장 당한 완규 형을 위해,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 뛰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을 위해 뛰자는 것은 팬들께서 비판 많이 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경기 못 나갔을 때 힘들었지만 한 번도 감독님을 원망하진 않았다. 감독이기 전에 사람이다. 그렇게 비판 받는 모습 보니 선수들도 마음이 아팠다"라고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