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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인터뷰] 조영욱, “전북에 지면 더 화가나, 무조건 이기고 싶다”

[골닷컴, 서귀포] 이명수 기자 = FC서울 공격수 조영욱이 전북현대와 개막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라면서 주장 기성용의 말처럼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 선수단은 제주도 서귀포에 여장을 풀고 2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전지훈련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오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을 상대로 리그 개막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6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온 조영욱을 만났다. 조영욱은 올림픽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창원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은 불참했다. 2차 전지훈련부터 합류했는데 공교롭게도 올림픽 대표팀이 사용한 호텔과 서울 선수단의 숙소가 같아 같은 호텔에서 한 달 가까이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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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은 “층수가 한 층 올라갔을 뿐 같은 숙소에서 5주째 생활하는 것 같다”면서 “올림픽 대표팀 훈련 강도가 높다. 소속팀에서도 적응하기 편한 것 같다. 어느 팀에 가서도 쉽게 잘 적응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2018년 서울에 입단한 조영욱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다. 그동안 팀 성적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로 데뷔 첫해, 서울이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오는 치욕을 겪었다. 2019년의 성적은 좋았지만 2020 시즌은 파이널 라운드 B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조영욱은 “서울에서 희노애락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에 더 정이 가고, 올해는 이 팀에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선수로서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 주장님(기성용)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조영욱 인터뷰 일문일답]

Q. 올림픽 대표팀 전지훈련 때문에 뒤늦게 합류했다. 어떻게 발을 맞춰가고 있는지?

대표팀 감독님들이 항상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수 입장에서 감사한 일이다. 프로 데뷔하고 감독님이 많이 바뀌셨다. 자리를 차지하려면 감독님께 제가 무언가 보여드려야 하고, 동계훈련이 저에게 기회인데 1차 전지훈련을 가지 못해서 핸디캡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팀을 가게 되면 확실히 템포가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 어느 팀에 가서도 쉽게 잘 적응할 수 있다. 훈련 강도가 높아서 어느 팀에 가든 적응하기 편하다.

Q. 같은 호텔에서 한 달째 생활 중인데

한 층 올라갔다. 올림픽 대표팀 때는 오세훈이 룸메이트였고, 지금은 김진야로 바뀌었다. 서울 선수단에 합류한 이후 박진섭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도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하셨다.

Q. 룸메이트 김진야가 군사 훈련 썰을 많이 들려줄 것 같다.

한 달 밖에 안 했는데 힘들다더라. 코로나 때문에 훈련은 많이 안 했다고 말해줬다. 올림픽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남아있는데 만약 제가 뛰게 된다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Q. 며칠 전에 휴식일이었다고 들었다. 휴식일 날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김진야, 한찬희와 벵에돔 회 먹었다. 주영이 형에게도 흑돼지 얻어먹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워낙 방역에 예민했다. 외출이 없었고, 호텔 밖으로 한 달 만에 나갔다.

Q. 박주영이 후배들을 잘 챙기지 않나. 특히 함께해본 박주영, 기성용은 어떤 존재인지?

확실히 형들이 있는 것이 좋다. 매일 보는 형들인데 가끔 생각해보면 볼 한번 차보고 싶었던 형들이라 존재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형들이 운동하다가 칭찬 한 번 해주면 힘이 난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면 몸이 그렇게 움직인다. 형들의 존재가 우리에게 힘이 된다.

Q. 기성용이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던데

저도 선수로서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 저희 팀 주장님이 그러는데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 성용이 형은 운동장에서 해야 할 부분들을 짚어주신다. 그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Q. 벌써 서울에서 4년째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좋은 기억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희노애락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FC서울이란 팀에 더 정이 가고, 올해도 이 팀에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올해는 제가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안 좋은 시즌을 보면 괜히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Q. 박진섭 감독님이 새롭게 오셨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함께 생활해본 소감은?

우선 좋다. 생활적인 부분이나 훈련하는 부분에 있어서 선수를 편하게 해주신다. 편하게 해준다는 것은 몸이 편한 것도 있지만 심적으로 불안하지 않게 해주신다. 전술도 잘 알아듣기 쉽게 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올림픽 대표팀 다녀와서 전술 면담을 했다. ‘가운데가 편한지 사이드가 편한지’ 여쭤보셨고 전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 항상 사이드를 봤는데 이번에는 가운데에 섰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톱 자리를 봤기 때문에 편했던 것 같다. 저는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어디에서든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 중이다.

Q. 개막전 상대가 전북이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전북이 제일 강한 팀이긴 하다. 서울 와서 한 번도 못 이겨봤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 다른 팀과 만나서 지는 경기를 한다면 정말 화가 나지만 전북한테 지면 더 화가 났다. ‘또 지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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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시즌 광주가 전북을 상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진섭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좋은 힌트가 되지 않을까?

제가 작년의 엄원상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웃음).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준비 잘하고 있고, 부딪히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은 아무도 모른다. 전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우리도 모르지 않나. 부딪혀 봐야 한다.

Q. 특히 서울이 전북에 약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끈끈함이지 않을까. 공격이든 수비든 동료를 믿고 공격하고, 내가 한 발 더 뛰어줘야 한다. 그런 끈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서울이 전북에 크게 진 스코어도 있지만 극장골 내주고 진 경우도 있다. 마지막까지 그런 부분들. 전북이랑 한다고 해서 주눅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성용이 형과 주영이 형이 7-3 하라고 했다. 7골 3도움이다. 특히 주영이 형이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거나 골대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도 바뀌셨고 선수들도 지금 동계훈련을 잘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개막전을 포함해 리그 준비 잘하고 있고, 팬분들께 기쁨 드리기 위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누구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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